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3차 긴급행동에 나섰다.
대구지역 28개 시민단체와 지역 야당 등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은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과 팔레스타인 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1년 가까이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그동안 4만100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9만5000여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잔해에 깔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도 1만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9월 1일부터 9일까지 공격을 중단하는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인도주의적인 결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이외의 시간에 병원과 학교 등을 폭격하였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을 12개월 내에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스라엘은 유엔 총회의 결의를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을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영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는 "이스라엘은 지난 1년 여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저질렀던 일과 똑같은 일을 지금 레바논에서 저지르고 있다"며 "레바논이 또 다른 팔레스타인으로, 베이루트가 또 다른 가자지구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히틀러와 나치는 수용소를 만들어 유대인을 잡아 가두었는데 이스라엘은 230만 명이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해 수용소처럼 만들었다"며 "나치는 유대인을 가스로 죽였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폭탄으로 죽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아이들이 무너진 집터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죽은 자식을 안은 부모의 무너지는 얼굴 모습을 기억한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사망한 10명 중 3명이 미성년자라고 한다. 올해 대구에 입학한 초등학생의 수만큼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들이 희생되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민중에 대한 학살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최근 윤석열 정부가 군수물자를 이스라엘에 팔았다. 우리 정부가 판 군수물자는 아이들에게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규탄집회를 마친 이들은 한일극장 앞에서 공평네거리와 구 삼덕파출소 네거리, 구 대구백화점 앞을 거쳐 다시 한일극장으로 돌아오는 1.5km를 걸으며 시민들을 향해 "이스라엘은 전쟁 범죄를 즉각 멈추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1주년을 앞두고 10월 5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전국 집중행동을 하기로 했다. 또 대구에서는 10월 23일까지 한일극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