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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17세 소년은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을 접어야 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데다 가수 뺨칠 만큼 노래를 잘했던 그는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재능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구자범 용인시장학재단 이사장이 디지털 싱글앨범 ‘광진교의 밤’을 발매했다.
구자범 용인시장학재단 이사장이 디지털 싱글앨범 ‘광진교의 밤’을 발매했다. ⓒ 용인시민신문

한때 가수가 되기 위해 레코드사 문을 두드렸던 그 소년이 50여 년이 지나서야 가수의 꿈을 이뤘다. 지난 6월 '광진교의 밤'이라는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표한 용인시장학재단 구자범 이사장이다.

"17살 때쯤이었을 거예요.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봤는데 안 됐어요. 그곳에 있던 한 작곡가가 한번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레코드사였는데, 가수가 되려면 학원처럼 노래를 배우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당시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때라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어요."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무명 가수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다는 구 이사장.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노인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던 구 이사장이 뒤늦게 싱글앨범을 낸 것은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재능기부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무명 가수 중에는 자기 노래가 없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저도 아마 형편이 어려웠다면 음원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내 노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광진교의 밤'이다. 광진교의 밤은 구 이사장이 매일 건너다니는 다리인데, 2개 차선에 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조명이 켜진 광진교는 멋진 야경으로 유명하단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광진교가 보이는데 가로등 아래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조명이 켜진 광진교는 정말 아름다워요. 작사가에게 그런 광진교의 밤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광진교의 밤'이라는 멋진 노래로 나왔어요."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광진교의 밤'이나 '가로등 불빛 아래 깜박이는 조각 등은'이라는 노랫말은 그렇게 해서 나왔다. 올해 연말 두 번째 싱글앨범 '사랑도 없으면서'를 발표할 예정인 구자범 이사장은 처인·기흥노인복지관을 비롯해 지역 행사나 축제 등에서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광진교의 밤'을 내기 전부터 노래 봉사를 해왔는데, 내 노래를 갖게 되는 꿈을 실현한 만큼 시간이 허락되고, 봉사 기회가 주어지면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곡을 더 내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좋은 곡을 만나면 언젠가 다른 노래를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광진교의 밤'은 멜론과 벅스 등 음악사이트와 노래방, 유튜브 등에서 들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구자범#광진교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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