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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를 비롯한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를 비롯한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성인지 감수성' 없는 기관장은 자격이 없다. 최재호 회장은 성희롱 예방 교육 철저히 받고,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차원의 혁신적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하라."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를 비롯한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 회장 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4일 행사 뒤 여성기자가 있는 식사 자리에서 "여자는 석류 아니냐.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나오지. 여자는 가슴 커져도 되는데 남자는 가슴 커지면 안 되잖아"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창원상의 회장의 문제적 발언)

이에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낸 것이다. 여성들은 "언론 보도에 나온 성희롱 발언을 구체적으로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왜냐하면 당시 동석했던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느꼈을 불쾌함과 분노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재호 회장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다"라고 했다.

"성인지 감수성은 현시대에 상식이다"라고 한 여성단체들은 "기관장을 선출하거나 임명하는 데 기본 자격 요건이다. 그런데 최재호 회장은 '성인지 감수성'은 아예 모르는 사람인냥 발언을 한 것이다. 이는 경남상공회의소 회장의 자격 미달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최근 벌어진 텔레그램 불법합성물 등을 거론한 이들은 "이번 최재호 회장의 공적인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 사건은 본인의 공적 책무의 무게감과 영향력을 망각한 처사이다"라고 했다.

상공회의소에 대해 이들은 "지역 기업, 소상공인들이 회원으로 속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는 경남지역 경제계의 대표적인 기구이다. 이는 경남의 소상공인 경제 성장을 너머 성평등한 기업문화, 노동문화를 이끌어가는 조직의 책무를 함께 가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재호 회장은 막중한 책무를 가진 조직의 수장으로서 성인지 감수성이 아예 없는 언행을 함으로 그 파급력에 책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라며 "가부장적인 조직문화가 성차별, 성불평등 조직문화를 재생산하고 노동환경을 헤치는 환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모두가 나서서 바꿔내야 함을 외치는 시대에 최재호 회장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할 사람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여성단체들은 "최재호 회장의 이번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차원의 조직 재점검과 소속된 회원들이 속한 기업에서도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단체들은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성희롱 예방 교육을 철저히 받아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고위직 간부 및 전 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 및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실시하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경남지역 기업, 소상공인 대상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 및 재발 방지, 조직문화 개선 혁신적인 대책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김해여성의전화,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거창여성회, 경남여성회 부설 경남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동행', 김해여성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진해여성의전화 부설 진해성폭력상담소, 창원여성의전화 부설 창원성폭력상담소,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경남여성연대, 진주여성회, 창원여성회, 사천여성회, 남해여성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연합, 경남지역 페미니즘동아리연합 '아우르니', 민주노총 경남본부 여성위원회, 여성평등공동체 숨,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함께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를 비롯한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를 비롯한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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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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