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예산군의 산골 마을 개울에서는 이끼류로 추정되는 물질이 창궐하는 일이 벌어졌다. 개울은 주민들의 식수원인 마을 상수도(지하수)와 가깝다. 공장으로 이어지는 하수구와 개울에서 유독 이끼가 많이 끼고, 악취도 심하게 나고 있다. 이에 해당 마을 주민들은 "오염원을 밝혀 달라"며 군과 환경단체에 민원을 호소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관련 보도 직후,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원인 파악에 나섰다. 예산군은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10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가 최근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수질 검사 결과서에 따르면, 조사지역 4개 지점 중 A공장 앞 하수구에서 유독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와 TOD(총유기탄소)가 높게 나왔다. 실제로 A공장 앞 하수구에서는 BOD가 리터당 8.6mg, TOD는 6.0mg이 검출 됐다.
관련해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BOD와 TOD 수치가 높다. 4등급 이상의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폐수의 경우 과태료 처분도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예산군에서는 후속조치로 오염 물질과 오염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감시도 필요가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류 지역의 경우 수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수량이 적더라도 오염원이 미치는 영향(환경피해)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때문에 (상류 오염원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B씨도 "A공장 쪽에만 가면 유난히 악취가 많이 난다. 특이한 점은 비가 오는 날에 공장 앞 하수구에서 유난히 거품이 많이 난다는 점"이라며 "오염원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하수구와 개울이 오염되었는지 살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면서 감시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예산군도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근에도 A업체(공장)를 직접 방문해서 확인을 했다.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오염물질이) 누수가 되는 곳은 없는지 좀 더 정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