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자신이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속한 사회의 찬란한 문화와 뿌리 깊게 내린 정체성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지난 3일, 광복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승 건국기원절 축하식'은 그러한 힘을 불어 넣어준 뜻깊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건국 4357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거행된 건국기원절을 재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광복회 학술원은 지난 9월 학술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건국절은 임시정부 시절 국경일로 지정된 개천절이며, 건국일은 기원전 2333년 10월 3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광복회는 오늘, 임시정부 당시의 행사 참석자, 식순, 국기와 국가까지 모두 재현한 축하식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1919년 11월 24일, 음력으로 10월 3일에 상하이 베이징로 18호 예배당에서 열린 건국기원절 축하식을 모델로 했다. 해방 이후 중단되었던 이 축하식은 79년 만에 다시 부활하여, 그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이 건국기원절을 기념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행사 무대 중앙에는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걸려 있었고, 좌측에는 1919년 축하식의 식순이, 우측에는 이번 행사 식순이 적혀 있어 참석자들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그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기원절 약사 보고, 다시 살펴본 역사의 발자취
4357년 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승 건국 기원절 축하식에서, 임시정부 건국 기원절 행사 당시에는 없었던 특별 순서로 건국 기원절 축하식 약사 보고가 진행되었다. 이번 축하식은 건국 기원절의 역사적 중요성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광복회 사무총장이 약사 보고를 맡았다.
보고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수립된 이래 해방에 이르기까지 매년 거행된 건국 기원절 축하식의 역사를 상세히 조명했다. 임시정부는 3.1 운동을 바탕으로 세워진 최초의 민주 공화국으로, 국경일 제정과 건국 기원절 축하식을 통해 민족의 단결과 독립 의지를 드높였다.
첫 축하식은 1919년 11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렸고,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11월 1일 개천절을 4대 국경일 중 하나로 지정하며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이규중 사무총장이 맡은 이번 건국 기원절 축하식 약사 보고는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자료들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임시정부의 역사적 자료를 소중히 보존해야 한다는 당부로 마무리되었다.
단군 역사로 민족 자긍심 고취,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 기원절 전통 계승
이번 광복회 주최 건국기원절 축하식은 1919년 11월 24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최한 기념식의 순서를 재현하여 진행되었으며,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이 '건국기원절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이는 당시 기념식에서 조완구 선생이 '단군 건국역사'를 주제로 강연했던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조완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여러 요직을 맡으며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은 그는 단군의 건국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머나먼 타국에서 단군의 건국 역사를 강조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교육 정신, K문화독립군 공연으로 전파
무엇보다도, 한국 고유의 정신세계와 아름다운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적 가치(K-Value)를 바로 세우는 데 중점을 두고 활약하고 있는 K문화독립군의 공연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기념절 축하식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K문화독립군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기념절 정신을 계승하고, 그 깊은 의미를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에서 K문화독립군의 공연은 임시정부 시절 설립된 인성학교의 의의를 재조명하며, 행사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인성학교 교가'는 인성학교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지고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인성학교 교가'의 가사에는 '완전인격 양성함 이 대한민국 기초완연해'와 같은 구절이 담겨 있어, 독립운동 당시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애국정신을 고취하려 했던 임시정부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또한, '만세 만세 우리 인성학교 천명 월 없어지도록'이라는 부분은 인성학교의 지속적인 독립운동 정신 계승과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처럼 K문화독립군은 '인성학교 교가'를 통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정신과 인성학교의 교육철학을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대한민국 건국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제공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노래로 전하는 우리의 잃지 않았던 민족 자부심
K문화독립군의 공연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김영필 선생의 손자 바리톤 김사무엘이 '압록강 행진곡'을 열창하며 강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압록강 행진곡'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조국 해방을 위한 독립군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김사무엘 바리톤의 깊고 풍성한 목소리는 곡의 힘찬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압록강을 건너며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독립군의 결의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이 곡은 청중들에게 조국 독립을 위한 열망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독립운동가 최정두 선생의 손녀인 송민숙을 필두로, 다섯 명의 합창단이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열정적으로 불러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신흥무관학교 교가'는 신흥무관학교의 역사적 의의를 담고 있으며, '우리 우리 배달나라의 조상들이라'와 같은 가사를 통해 민족적 자긍심과 독립을 향한 결의를 표현했다. 다섯 명의 합창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힘차게 부른 이 공연은, 참석자들에게 고국을 떠나 항일 투쟁에 나섰던 이들의 결연한 마음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박홍근 의원, 건국기원절 관련 국회의 역할과 역사적 책임 강조
1919년 11월 24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최 기념식의 순서를 따른 이번 광복회 주최 건국기원절 축하식에서, 국회의원 연설 역시 동일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연설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이처럼 뜻깊은 자리에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건국기원절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국회의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은 광복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승 건국기원절 축하식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국회 활동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다짐했다. 박 의원은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또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책임임을 언급하며, 과거를 부정하려는 태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독립군과 의병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군의 역사와 홍범도 장군의 흉상 문제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을 다짐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결의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그의 국회 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이번 광복회 건국기원절 축하식이 그에게 큰 에너지를 준 자리였음을 시사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대한민국 군사 정체성의 재정립 촉구
이종찬 광복회장은 며칠 전 국군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주성을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국가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그들의 군사적 기원이 하가나(Haganah)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자주적 군사 정체성을 확립하는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역시 연합군의 도움으로 해방되었음에도 드골 장군의 리더십을 통해 스스로 해방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역시 외세 의존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군사적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군의 날 연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에 경고한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미군과의 합동 대응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자주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이 미군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프랑스처럼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을 일본군과 미군정으로 연결하는 것에서 벗어나,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지는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국군의 뿌리를 스스로의 투쟁과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하며, 이를 통해 자주적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 국가의 정체성과 뿌리 깊은 역사에서 오는 자부심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이종찬 회장의 연설은 대한민국이 자주적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우며, 이스라엘과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군사적 뿌리가 독립운동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승 건국기원절 축하식'은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외세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에게 다시금 민족적 자부심과 결의를 불어 넣어준 뜻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