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은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산으로 연화봉, 광명정, 천도봉 등 7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독특한 자연 환경 등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중국 국가 5A급 풍경구다. 1990 년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979 년 76세의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이 황산에 오른 후 그 절경에 탄복하여 "남여노소 누구나 아름다운 황산을 볼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 21년 에 걸쳐 14만여 개의 돌계단을 만들어 일반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오전 버스를 타고 황산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했다. 산자락으로 거대한 대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대나무 가로수 길이라 여길만했다.
송곡암 승차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황산이 자태를 드러낸다. 부끄러운 듯 다시 감춘다. 소나무, 기암괴석, 산봉우리...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위 위에도, 절벽에도 오롯이 서 있는 소나무 때문에 괴석은 돋보인다. 운해 속에 피어나는 꽃이다. 아름다움에 취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이처럼 구름과 햇빛 그리고 황산의 3절이라 부르는 기암, 소나무, 운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한다.
서해 대협곡은 계곡이 깊고, 높은 절벽에 감싸여 있다. 운해가 깔린 아름다운 풍광은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잔도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전망대가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어 괴석과 영락송,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비래석 등을 볼 수 있다. 영락송은 가지가 옆으로 넓게 뻗어 있고, 한쪽 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어 있어 마치 팔을 벌려 손님을 환영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암석 하나를 가리키며 '운주봉'이라고 장난 삼아 말했더니, 일행 중 한 사람이 황산에 암석들은 모두가 운주봉이라고 맞장구를 쳐 준다. 모노레일을 타고 천해에 올랐다.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광명정은 황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광명정에 오르지 않으면 황산의 경치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산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제일 높은 봉우리인 연화봉 그리고 천도봉까지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다가 만난 짐꾼들, 그들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물자부터 산장에 필요한 생필품까지, 평균 50kg이 넘는 짐을 짊어지고 해발 1,800m 이상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이곳의 숨은 주인공들이다.
광명정에 힘겹게 올랐다.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연화봉이 구름에 속에 몸을 숨기고 보일 듯 말 듯 얼굴만 살짝 내민다. 황산은 산악 지형의 특성상 날씨 변화가 매우 잦고, 안개와 구름이 자주 낀다.
고된 여정이었지만, 광명정에서 느꼈던 성취감과 한눈에 펼쳐진 장엄한 경치는 그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든다. 특히 황산의 대표적 명소인 연화봉, 광명정, 천도봉 그리고 서해 대협곡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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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안후이성 황산의 아름다운 모습 202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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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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