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급등하면서 '겨울 김장을 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좀처럼 배추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데다 김장재료 또한 고공행진 하기 때문이다. 10월 말, 11월 초엔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가격 상승을 전망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난 8일, 원주시 태장동 A마트에선 배추 한 포기가 1만2800원에 팔렸다. 지난해 이맘때 6000원대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다른 마트도 상황이 비슷했다. '원주시 서민물가 가격비교정보'에 의하면 원주에선 1만 원 정도 내야 배추 한 포기를 살 수 있었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지원했다. 김장 배추의 조기 출하도 유도해 가격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1만9900원까지 갔던 배춧값은 현재 1만3000원 이하로 낮아진 상태다.
한 포기에 1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 탓에 김장 포기를 선언하는 사람도 꽤 된다. 주부 김영희(무실동·64)씨는 "지난달 동네 마트에 갔다가 배추가격을 보고 김치 담그기가 부담스러워 졌다"라며 "매년 아들네에 김치를 보내줬는데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추 가격이 이달 하순께부터 하락하리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제천, 단양 등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하순부터는 문경, 영양, 괴산까지 확대될 것이라 전했다.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출하가 예상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은 최근 '농업관측 10월 호' 보고서를 내놓으며 정반대의 견해를 드러냈다. 이번 달 배추(10kg) 도매가격이 1만5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거래 상인들은 "배춧값이 지금 널뛰기하는 상황이어서 김장을 계획한다면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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