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발표가 되면서 국내에서 소설가 한강(54)의 작품이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예스 24를 비롯한 대형 인터넷 서점의 경우 예약 판매를 통해 10월 16일 혹은 10월 17일 이후 책을 발송한다는 공지까지 내걸었다.
미국 서점에서도 한강 소설의 인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최대 서점 반즈 앤 노블(Barnes & Noble) 매장에서는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가 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와 책을 사는 바람에 완판 사태를 빚기도 했다.
발표 다음날, 나도 서점을 찾았다. 한강의 책은 이미 많이 팔린 상태였는데, 나는 운 좋게 딱 한 권 남은 책을 구매했다. 직원에게 마지막 책을 살 수 있어 행운이라는 말을 전했다.
최근 반즈 앤 노블은 온라인 도서 판매 사이트에 밀려 매출이 줄어들자, 직원에게 큐레이션 권한을 주고, 매장 추천 도서의 경우 직원이 직접 손글씨로 책에 대한 소개를 붙이는 방법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K-POP은 물론 K-Drama의 뒤를 이어 소설까지 이어진 한류 열풍은 서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인 작가의 책에 직원의 노트가 적혀 있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에도 붙여져 있었다. 책의 한 부분을 발췌 기록해 두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제부터 모든 게 시작됐을까?"
그녀는 때때로 그런 순간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니, 언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한강의 작품 중에서도 <소년이 온다>(영제 : Human Acts) 그리고 <채식주의자>(영제 : The vegetarian)의 경우 선물용으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경우 반즈 앤 노블 판매 순위 10위에 오르면서 노벨 문학상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