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식 백지신탁을 하지 않기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구로구청장에 대한 공세에 나서면서 정권심판론과 함께 10·16 재보궐선거에서 마지막 표심 끌어모으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자진 사퇴를 언급하며 "170억 원대 주식을 백지신탁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보니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재산을 선택한다는 이유로 사퇴한다고 한다"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냐.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취미활동이냐. 재보궐선거를 하려면 수십억 돈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돈 170억 원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 원은 흔한 것이냐. 이런 사람을 공천하고도 국민의힘은 아무 말이 없다"라며 "내년 4월까지 구정에 공백이 발생할 것이고 또 새로운 구청장이 뽑힌다고 해도 업무 파악하고 하다 보면 거의 임기가 끝나버릴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니까 무조건 찍자거나 연고가 있으니까 무조건 지지하자고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잘못된 공천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이다"라며 "오늘은 재보궐 선거일이다. 서울시교육감, 전남 영광·곡성군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에 주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해 달라. 자신의 운명과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투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독려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구로구청장을 겨냥하며 "본인의 170억 원대 주식을 지키기 위한 무책임한 사퇴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입장을 내시길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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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170억 주식 지키려 사퇴한 구로구청장, 국힘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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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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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희 진상규명'... 명태균 공익제보 기다린다"
송순호 민주당 최고위원 겸 경남도당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1979년 10월 16일 오전 10시 부산대학교 교정에 뿌려진 선언문으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의 주역 부산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역에 있다. 45년 전 유신독재에 맞선 그날처럼 금정구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 선배들이 피로 지키고 가꿔 온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짓밟은 윤건희-명태균 게이트를 심판하는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긋지긋한 윤건희를 끝내고 무능한 윤건희 공동정부의 조기 종식을 원한다면 투표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건희와 명태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대한민국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구겨진 자존심을 바로 세우겠다"라며 "불법 공천 개입 의혹, 여론 조작을 통한 후보 공작 의혹 등 제보와 신고를 받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명씨의 제보를 기다린다. 명씨가 원하면 민주당에서 공익 제보자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우리의 소중한 한 표', '투표하기 좋은 날', '20시까지 꼭 투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표해야 바뀝니다", "투표해야 이깁니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재보궐선거는 서울시교육감,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등 모두 5곳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