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에 가을이 찾아왔다. 노란색, 붉은색 옷을 입은 나무들이 아름답다. 곱게 단풍이 든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얼굴도 가을색처럼 아름답다.
19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동춘당역사공원을 찾았다. 서대전역 주변에서 314번 버스를 타고 동춘당역사공원에서 내리니,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나를 맞이한다.
대전 무형문화재전수회관쪽으로 천천히 걷는다. 무형문화재전수회관 주변에는 곱게 단풍 든 나무가 몇 그루 있다.
곱게 단풍 든 나무 아래 벤치가 있어 셔터를 누르는데 비들기가 날아와 앉는다. 빈 의자가 쓸쓸할까 날아와 앉았나 보다. 공원에는 아이들과 산책 나온 가족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워한다.
호연재 고택 옆으로 내려간다. 길 위에 노란 단풍잎이 떨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동춘당 주변의 나무들도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동춘당은 송준길이 지은 별당이다. 동춘당 현판은 송시열이 쓴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동춘당 주변에는 감나무가 많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오래된 담장을 끼고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늘에 구름이 짙어지더니 안개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오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