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법 위에 존재하는 정권이기에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비판했다.
김규현 변호사는 19일 오후 3시 서울시청-숭례문 대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111차 촛불대행진' 집회 무대에서 발언을 했다.
김 변호사는 "채 해병이 순직하고 1년 하고 3개월이 지났다"며 "수사외압과 싸워온 지 벌써 1년이 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 4월 총선 결과를 보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투표로 심판을 하면 뭔가가 바뀔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처참했다"고 술회했다.
"구명조끼 없이 흙탕물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억울하게 숨진 우리 채 해병, 그 죽음 앞에서 그 유가족 눈물 앞에서도 원칙대로 수사하다가 고초를 겪고 있는 박정훈 대령의 그 고통 앞에서도, 총선 민심 앞에서도, 20%대 지지율밖에 안 되는 성난 민심 앞에서도, 여전히 자기들은 수사를 받지 않을 것이고 기소도 안 될 것이고, 용기 내 제보한 사람들은 고발 등 압수수색을 받고 입을 틀어 막는 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법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판국에서도 귀를 틀어 막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겠냐."
이어 "진실을 밝히려고 용기 내는 사람들을 거짓말장이로 날조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끊게 만든, 이 죽음의 고통을 이제 없애버릴 때가 됐다"며 "여러분 준비가 되셨나, 채 해병이 한 명일 때는 우리는 약하다, 박정훈 대령이 한 명일 때는 바람이 불면 꺼지는 촛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수만 명, 수십 만 명, 수백 만 명의 채 해병, 박 대령이 된다면 이 무도한 정권을 쓸어버리는 화산이 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정의로운 남녀노소, 학생, 노동자, 자영업자, 가정주부 여러분, 우리 한명 한명이 채 해병이 되자, 우리 한명 한명이 박 대령이 되자"며 "우리 한번 화산처럼 뜨껍게 불태우자"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한 지 한 달이 돼 가고 있는 대학생도 무대에 올라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조서영 윤석열 정권 탄핵시국농성장 단장은 "국민을 못살게 구는 정권은 이제 그냥 둘 수는 없다, 국민을 탄압하고 못살게 죽이려 하는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주인으로 섬기지 않은 정권은 단 하루도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니겠냐, 윤석열 탄핵 민심은 계속해 커질 수밖에 없다, 촛불 국민, 농민, 노동자, 대학생, 유가족 등 각계각층이 모두 윤석열 탄핵으로 모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촛불행동의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표했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부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인접국 권리포기, 이태원참사에 대한 책임 방기, 채 해병 사망사건에 대한 직권 남용,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의 국정농단, 당무 개입, 중립의무 위반,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의 직권남용 등을 이유로 '헌법 제65조 및 국회법 제 130조의 규정에 의해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을 소추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촛불행동 지역대표들이 나와 촛불행동 결의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