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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후다닥 만들어 볼 수 있는 저녁 반찬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마트를 한 바퀴 돈다. '고기는 있어야 부실해 보이지 않지' 싶어 정육코너로 간다. 진열되어 있는 여러 고기 중에 팩에 들어있는 오리훈제가 눈에 띈다. 냉큼 집어 들었다.

요즘같은 환절기, 감기 걸리기 쉬워 면역력이 중요한 시기에 훈제오리는 우리 집 식탁에는 꼭 필요한 식재료이다. 프라이팬에 그냥 구워도 맛있는 반찬이 되고, 야채 넣어 함께 먹으면 근사한 요리가 되는 게 훈제오리이다.

유치원 영양사로 메뉴 작성할 때 아이들의 영양을 생각해서 이주일에 한 번씩은
오리훈제 메뉴를 넣는다. 훈제오리 볶아서 볶음밥으로도 나가기도 하고 파프리카랑 함께 알록달록하게 볶아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산업체 영양사로 있을 때는, 오리훈제 나가는 날은 특식이었다. 닭보다는 단가가 좀 있어서 자주 제공할 수 없는 메뉴였기 때문이다(산업체 영양사는 항상 단가가 문제다). 이맘때쯤 고객들의 면역력 올리는 식단이라고 해서 큰맘 먹고 제공했었다.

집에서는 오리훈제로 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오리훈제밀푀유나베 오리훈제밀푀유나베 완성모습
오리훈제밀푀유나베오리훈제밀푀유나베 완성모습 ⓒ 송미정

요즘같이 쌀쌀한 날에는 '오리훈제밀푀유나베'를 추천하고 싶다. '밀푀유나베? 너무 복잡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오리훈제를 찜기에 쪄서 기름을 한번 제거해 주고 코인육수를 사용해서 육수를 내준다. 육수에 알배기 배추 먹기 좋게 썰어 올려주고 그 위에 오리훈제를 올린다. 부추와 숙주 등 야채를 추가해서 보글보글 끊여먹으면?

아, 정말이다 그날 하루의 고단함이 보상받는 따뜻한 맛이다(버섯이 있으면 추가해도 좋고, 스리라차 소스를 찍어먹어도 좋다.)

바쁜 워킹맘에게 추천하고 싶은 오리훈제 요리로는 오리훈제를 부추 넣고 굴소스 넣어 휘리릭 볶아주는 '오리훈제볶음'을 권하고 싶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들 챙기느라 바쁜데 복잡한 요리는 할 시간도 없다.

그럴 때 오리훈제 한팩 사서 양파만 넣어서 볶아주면 조리시간도 짧아 금방 완성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의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오리훈제굴소스볶음 오리훈제굴소스볶음 완성모습
오리훈제굴소스볶음오리훈제굴소스볶음 완성모습 ⓒ 송미정

가을 식재료 단호박과 오리훈제의 만남, '단호박훈제오리찜'은 어떨까. 이 요리는 집들이 음식 혹은 신혼부부들에게 내가 자주 추천하는 메뉴이다. 단호박을 쪄 속을 파내 그 안에 오리훈제를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준다.

그 뒤, 에어프라이기에 치즈가 녹을 때까지 돌리면 완성이다. 요리과정은 어렵지 않은데 완성된 요리가 매우 근사하다. 아마 손님들로부터 '와~' 하는 탄성이 나올 것이다. 이 요리는 요리를 잘 못하는 초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단호박오리찜 단호박오리찜 완성
단호박오리찜단호박오리찜 완성 ⓒ 송미정

마지막으로 아주 간단한 '오리훈제월남쌈'을 만들어보겠다. 월남쌈은 라이스페이퍼로 싸 먹는데 파래김에 싸 먹어도 참 맛있다. 재료도 간단하게 준비한다. 오리훈제 굽고, 파프리카, 사과를 썰어둔다.

이 요리의 킥, 즉 핵심은 땅콩소스이다(땅콩버터,간장,알룰로스 각2T, 레몬즙1T). 거기다가 김에 오리훈제, 야채, 사과를 싸서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 다이어트식의 완성이다.

가을보양식으로 불리는 오리고기, 다양하고 맛있게 즐겨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오리훈제#가을보양식#면역높이는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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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와 강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 건강하고 영양 좋은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직영양사가 알려주는 우리집 저염밥상> 전자책 발행하였으며 <옆집 영양사 언니>로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브런치 작가로 일상의 요리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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