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포럼이 '성평등 정책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라고 주장하는 일부 참가자들의 반대 시위로 인해 파행을 겪었다.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지역 김한규·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2024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 정책 국회 포럼'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마지막까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포럼 초반 김한규 의원과 문대림 의원의 축사가 끝난 뒤 사회자의 발언이 이어질 때 일부 참가자가 목소리를 높여 성평등 정책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고, 이내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
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은 "(제주시가) 공무원들에게 젠더교육(성인지 감수성)을 시키겠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성평등 교육은 동성애를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기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주민 공천회가 왜 묵살되었는지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의원은 "할 말이 있으면 이런 식(시위)으로 하거나 국회 공식 행사를 방해하는 것보다, 정식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여러 차례 약속하며, 양해를 구했다.
김 의원의 요청에도 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은 피켓과 함께 '제주평화인권헌장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시위는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이날 국회 포럼은 마무리하지 못한 채 파행되었다.
기자는 이날 시위 참석자들에게 시위 배경과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그들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