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습에 자제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스라엘이 미리 공습을 알려줬다"라며 "나는 30분 동안 정보 당국과 그 문제를 다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들 말고는 다른 곳은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나는 이것이 끝이길 희망한다(I hope this is the end)"라고 말했다.
또한 현직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소통하며 '외교'를 하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놀랍지 않다"라고 답했다.
내달 5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에 확전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유세하기 위해 방문한 미시간주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 지지의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단호하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인질을 구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외교적 작업이 우리의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외교의 길로 돌아와야"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약 200기 공격을 받은 지 25일 만인 이날 이란에 대규모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 항공기들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폭격한 후 무사히 돌아왔다"라며 "이는 최근 몇 달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복 공격을 마쳤고,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는 성명에서 "방공시스템이 (이스라엘)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라며 "이번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으로 군인 2명이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군인 사망자 수를 4명으로 정정해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모든 분쟁고조 행위는 비난받을 만하다"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당사자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전면적인 지역 전쟁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면서 외교의 길로 돌아올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공격과 보복의 위험한 순환은 지역 분쟁을 더욱 확대할 위험이 있다"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