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아래 노조)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2024 임금 투쟁 승리 쟁취를 위한 전 조합원 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두고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11일부터 14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장 가동은 중단됐으며 변속기 대부분을 납품받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도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 집행부 20여 명은 이날 상경 투쟁에 앞서 지난 26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자택 인근에서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와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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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5일 홍상원 전무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법적조치'와 '현장 복귀'를 조합원에게 촉구했지만, 오히려 노조는 이에 강력항의하는 등 파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상경 투쟁에는 조합원 1400여 명, 현대제철 등 현대차 계열사 노조,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주최측 추산).
상경 투쟁에서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인정복 지회장은 "노조는 (사측에) 교섭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측은 교섭 재개 목적이 타결 의지나 교섭 마무리가 아닌 파업 철회를 통한 라인을 가동시켜 재고확보를 위한 파렴치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신사업으로 언론플레이하고 있다"며 "지금은 단체교섭 마무리가 최우선이다. 더 이상 장난치지 말고 하루빨리 단체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자본과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특히) 대기업 재벌들이 노동을 갈라치고 거리로 내몰고 있다. 더 이상 차별하지 않는 싸움에 정의당이 언제나 함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노조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버스를 동원해 정문을 봉쇄했으며, 경찰도 입구를 막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29일 교섭을 제안해오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재교섭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