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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구의회(자료사진).
대전 대덕구의회(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구청장의 간곡한 호소와 시민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전 대덕구의회가 또 다시 원구성에 실패했다. 제9대 의회 후반기 시작이 벌써 4개월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대덕구의회는 '파행'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대덕구의회(의장 전석광)는 29일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앞서 실패한 부의장 선출에 나섰다. 하지만 단독 후보로 출마한 양영자(비례대표) 의원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면서 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대덕구의원 8명 모두가 참석, 양 의원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2차 투표에서 모두 찬성 4표와 반대 4표로 갈려 부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대덕구의회는 의장 선거에서도 4대4로 맞서 세 번의 실패 끝에 의장을 선출했다. 그런데 부의장 선출을 놓고도 또 다시 4대4로 대립, 벌써 두 번째 실패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도 뒤로 밀려 대덕구의회 파행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덕구의회의 파행은 대덕구청 추경예산 심의와 조례안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의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지난 28일 특별 호소문을 내 대덕구의회 운영 정상화를 촉구한 바 있다.

호소문에서 최 구청장은 "민선 8기 반환점을 돌면서 구민·의원·공직자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열정과 의지를 더해 힘차게 나아갈 때"라면서 "하지만 의회 원구성이 지연되면서 주요 사업추진이 지체되고, 의회와 구정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원구성이 계속해서 무산되는 작금의 현실은 우리 구민의 걱정이 분노로 치닫는 위중한 상황이며,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구민의 신뢰 회복과 구정 발전을 위해 하루속히 대덕구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회기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보당대전대덕구위원회는 23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다툼만 하는 대덕구의원들은 세비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대전대덕구위원회는 23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다툼만 하는 대덕구의원들은 세비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진보당과 대전참여자치연대 등은 지난 23일 대덕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덕구의원들은 끝없는 자리다툼에 대덕구의회를 식물의회로 만들었다"며 "그런데 그 사이 대덕구의원 8명은 3개월 동안 9800만원이 넘는 수당과 활동비를 받아갔다. 일도 하지 않고 싸움만하는 의원들을 위해 피 같은 세금이 낭비된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울러 "과연 당신들은 구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들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라고 따져 묻고 "일하기 싫으면 전원 사퇴하고, 세비를 모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간곡한 호소와 촉구에도 불구하고 대덕구의회 파행은 다시 한 번 재연됐다. 그러자 전석광 의장은 부의장 선거가 부결된 뒤 "반드시 이번 주 안에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전체 의원들에게 호소한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불러 원구성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한편, 대덕구의회는 전체 8명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이 4명,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2명씩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최근 국민의힘 소속 양영자 의원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당론(의원총회결과)을 따르지 않고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이유로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대덕구의회#대전대덕구의회#의회파행#후반기원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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