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국회의원이 결국 예고한 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용 여론조사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핵심 참모들이 보고 받았다는 신용한 전 서원대학교 석좌교수의 주장에 반발한 것이다.
당시 윤석열 대선 캠프의 정책총괄실장을 맡았던 신 전 교수는 앞서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3월 9일) 캠프 핵심 참모진들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 회의도 했다"라며,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용 여론조사를 '핵심 참모진'들과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교수가 지목한 핵심 참모진은 '국민의힘 이철규, 윤재옥, 김은혜, 이상휘, 강명구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김오진 전 대통령실 비서관' 등이었다.
이철규 "본 적도 없는 보고서로 회의를 했다? 명백한 허위사실"
그러자 이철규 의원은 29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저는 오늘(29일) 신용한과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기자 이명선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하였다"라고 알렸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뉴스타파>에 게재된 영상(윤석열 캠프 정책총괄 "대선 당일에도 명태균 보고서로 회의했다")에서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명태균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명태균씨가 운영하였다는 미래한국연구소라는 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나 관련 보고서를 받은 사실이 없고, 당연히 누구에게 전달한 바도 없다"라며 "본 적도 없는 보고서로 회의를 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여의도연구원과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여론조사를 맡겼다"라며 "명태균, 그리고 미래한국연구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근거와 사실확인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보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허위사실 발언 및 유포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선거 브로커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상황 진정됐으면"
한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미공표용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였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본인의 SNS에 "명태균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했더라도 최종 여론조사는 내가 10.27% 이겼다"라며 "내가 경선에서 진 것은 당심에서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씨가 실제 경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는 "2017년 5월 대선 때는 민심에서 졌고, 2021년 11월 대선후보 경선 때는 민심은 이기고 당심에서 진 것"이라며 "나는 그걸 이제와서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당 경선 룰에 따라서 내가 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모두 힘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할 때"라며 "한낱 선거 브로커 하나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거 브로커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더 이상 나라의 혼란한 상황이 진정되었으면 한다"라며 "당내 나홀로 대선 놀이도 그만했으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우는 모양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