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경색되고 대립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가을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27일 대구 동구 봉무동 단산유적공원에서 열린 '제9회 통일염원 걷기대회'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대구경북오마이뉴스와 팔공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가 주관한 통일염원 걷기대회에 강대식(국민의힘),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도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여한 이인영 의원(전 통일부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되고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그럼에도 통일에 대한 염원은 간직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매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 전에는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함께 하는 O,X 퀴즈대회도 진행돼 즐거움을 줬다. 퀴즈는 대구 동구 및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 북한말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으며 최종 우승자는 친환경농산물상품권을 받았다.
또 경품추첨을 통해 전기자전거, 농산물상품권, 호텔 수영장 입장권, 의성흑마늘진액 등 다양한 경품이 주어졌고 참가자들은 에코백과 김, 물티슈, 완보증 등의 기념품을 받고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걷기대회는 단산유적공원에서 불로고분군을 돌아오는 6.15코스(평화코스, 5km)와 불로고분군을 거쳐 단산지까지 돌아오는 10.4코스(통일코스, 10km)로 로 나뉘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고 그레이스샵에서 참가자들에게 타투를 해주기도 했다. 또 영호남경제문화교류협의회는 태극기가 그려진 풍선을 나눠줘 인기를 끌었다.
비를 맞으면서도 5km를 걷고 온 한 참가자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졌다"며 "내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통일염원 걷기대회가 올해 9회째라는 걸 듣고 그동안 오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홍보를 더 많이 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행상에는 대구 동구청이 후원하고 대성에너지, LUL KOREA, 청구도시락, 웰컴즈, 삼송빵집, 호텔수성, 호산대학교, 위니텍, 구미치과, 노한의원, RIIQ, 영남이공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경북친환경농산물사업단, 영호남경제문화교류협의회, 대구은행, 신세계 등 많은 곳에서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