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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1일,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의 알파파르 마을에 홍수가 발생해 철도에 차량 잔해가 쌓여 있다.
10월 31일,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의 알파파르 마을에 홍수가 발생해 철도에 차량 잔해가 쌓여 있다. ⓒ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대홍수 피해를 본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 북부에 31일(현지시간) 또다시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날 오전 발렌시아 북부에 ㎡당 180L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적색경보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유지된다.

기상청은 "29일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주 내내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9일 남동부 지방에 내린 기습 폭우로 전날까지 총 9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당국은 자동차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자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수색 과정에서 사망자가 어느 정도 더 늘어날지 가늠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날 수해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집에 머물면서 응급 서비스의 권고를 존중해달라"며 정부가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생각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국은 생존자 탐색을 위해 51개의 수색견팀, 15대의 헬기와 18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1천200여명의 군인도 수해 현장에 배치했다. 집 안에 갇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300대의 대형 차량도 배치했다.

피해 지역의 전기 공급은 차츰 복구되고 있으나 여전히 7만7천여 가구가 정전 상태다.

재해 와중에 혼란을 틈타 침수된 상점을 약탈한 혐의로 39명이 체포됐다고 스페인 내무부는 밝혔다.

스페인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는 스페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기를 게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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