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 공개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판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육성 공개 이후 대통령실이 희한한 해명을 내놨다"라며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됐는데 개입한 적이 없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 받고 공천 지시 내린 당사자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라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2022년 5월 9일 이뤄진 통화 음성을 공개하자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면서 공천 개입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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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육성 공개에도 공천 개입 안했다? 황당무계한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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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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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통화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기소했나. 대통령실이 보기에 징역 2년형 정도의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이런 해명은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런 엉터리 해명을 계속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가 이뤄진 시기가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이라 법률적 문제가 없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음을 강조하는데 당선인은 사실상 대통령의 직무상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합리적 (해석)"이라며 "공천 확정 발표는 대통령 임기 시작된 이후인 5월 10일 오후"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과거 거짓 해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태균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했지만 그 해명도 거짓임이 드러났다"라며 "대통령실이 해명할수록 거짓말이 쌓이고 있다. 불법으로 거짓말을 덮을 수 없고 불법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육성에 대해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만약 대통령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국민들께서는 윤 대통령이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특검을 실시하라는 민심을 따라야 한다"라며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나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덮을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이 결코 아니다. 불법과 범죄 의혹으로 가득한 권력을 계속 방탄할 경우 분노한 민심의 파도에 함께 휩쓸려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