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씨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주장을 모두 반박하고 나섰다.
강혜경씨 쪽 노영희 변호사가 3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강씨는 "김 전 의원 인터뷰(검찰 출석 전 질의응답)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고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라며 "김영선씨는 이런 식으로 인터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회에 나와 국민들 앞에서 사실대로 얘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비용 이야기는 신문 보고 알았다" "후원금 들어올 때까지 3000만 원을 어디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던 강혜경씨한테 빌렸다"라고 발언했었다(관련 기사 :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김영선 "공천 부탁 없었다" https://omn.kr/2atbe ).
강씨는 "김영선씨 기자회견 중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관련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이나 검찰 및 다른 증인과 증거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에 근거해 확인하면 될 것 같다"라며 "상당수 진실은 김씨와 명씨의 육성 녹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임기응변식으로 거짓말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미 검찰 수사과정에서 명태균·김영선과 관련된 일체의 녹음 내용과 해당 내용을 담은 노트 및 관련 증거들을 다 제출했다"라며 "저는 불법으로 녹취한 사실 자체가 없다. 제 전화는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이 있고 관련 통화는 저와 상대방 간 대화였기에 불법이 아니다.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자동 녹음 기능을 활성화해놨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관련 증언에 허위 없어... 자연스레 밝혀질 것"
강혜경씨는 '원희룡 전 장관이 창원국가산업단지 부지 선정과 관련해 명태균씨와 소통했다'는 국정감사 증언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원 전 장관에 대한 지난 운영위 국감 때 제 증언에는 허위나 위증이 없었다. 원 장관과 관련된 내용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씨가 저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국토부장관 재임 시 창원국가산단과 관련해 명씨와 제가 소통했다는 강씨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라며 "강씨의 위증과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씨에게 당시 주무 부처 장관이었던 원 전 장관과 명씨의 관계를 두고 "자주 통화하는 사이였냐"라고 묻자 강씨는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때부터 자주 연락하고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창원국가산업단지 부지 선정 문제를 두고 "(명씨가) 원 전 장관과 직접 소통했다고 합니까"라고 강 의원이 질의하자 강씨는 "소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씨는 "공인이 아닌 사인의 입장에서 2회의 국감 출석과 7회의 검찰 조사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라며 입장문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