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만두축제가 사흘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원주시는 올해 축제 때, 중앙동 전통시장과 문화의거리를 지난 유동인구가 120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중 만두축제장을 찾은 실제 방문객은 50만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입구와 출구에서 자동으로 계측된 방문객 수를 보수적으로 추려내 얻은 결과였다. 지난해 축제와 비교하면 관광객이 두 배 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를 대폭 키운 덕분에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올해 축제 부스를 지난해(18개) 규모보다 3배(54개) 이상 확대했다. 원주 업체 42곳에 전국 만두 맛집 5곳, 강원 특산 만두 5곳, 사조.해태.삼양 등 대기업 3곳도 가세했다. 당초 60개 이상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으나 품평회를 거쳐 최종 엄선한 곳만 쉰 곳이 넘었다.
축제장은 총 16개 구간으로 나눠 운영했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글로벌만두, 야채만두, 전국.강원만두, 컬러만두, 기업만두, 창업만두 등 테마별 공간을 조성했다. 옛 지하상가(현 협동광장)부터 문화의거리 B도로 주차장까지 '만두천국 순례길'을 만들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축제장에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이런 축제를 자주 열어주세요"라는 반응을 내놨다.
인근 상인들은 연일 매출이 급증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유시장과 도래미시장은 물론 무실동 상권까지 특수를 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일부 상인이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할 정도"였다며 올해 축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원주시는 축제 운영을 한층 체계화했다. 자동계측기로 방문객 수를 파악했고, QR코드로 실시간 평가 결과를 수집했다. 부스마다 QR코드를 부착해 방문객 만족도를 자료화한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시민 모니터링과 전문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다음 달 정확한 성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의류 매장 등 비요식업 상인들이 "상대적 소외감이 크다"며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만두.음식 중심의 축제다 보니 옷가게 등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다음 축제 때 이들의 참여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원주시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원주만두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축제에선 '원주만두로(路) 맛지순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원주만두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였다. 원주 특색을 담은 축제로 성장·발전시키겠다는 포석이기도 했다.
원주 만두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 직후 군부대서 받은 밀가루로 만두를 빚어 팔기 시작했다. 이후 중앙시장에 만두 골목이 형성됐고, 칼국수에 만두를 넣어 먹는'칼만'이란 말도 원주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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