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단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을 이루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NBC 방송이 3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똑같이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녹색당을 비롯해 3명 이상 맞붙는 다자대결로 범위를 넓히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해리스 부통령이 46%로 나타났다.
유권자 60% "누가 승리하든 미국 분열"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이 확실하게 갈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87%), 여성 유권자와 30세 이하 젊은 유권자(57%),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유권자(55%)의 지지가 강했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농촌 유권자(75%),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64%), 남성 유권자(58%), 백인 유권자(56%)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각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 중절권 문제와 중산층 강화 공약에서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통제와 경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후보가 '역대급' 접전을 펼치면서 선거 후유증 우려도 나온다. 응답자의 60%가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이 분열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고, 더욱 단결할 것이라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7대 경합주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NYT "수십 년만"
사실상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곳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49%의 지지를 받으며 1곳에서만 해리스 부통령(45%)을 제쳤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펜실베이니아 1527명, 위스콘신 1305명, 애리조나 1025명,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각 1010명, 조지아 1004명, 네바다 99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약 3.5%포인트다.
NYT는 "7개 주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합주에서 이 정도 접전이 벌어진 대선은 수십 년 만으로 여전히 전망이 불확실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섰다"라며 선거 막판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