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7대 경합 주'로 분류되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16명의 선거인단이 각각 배정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지아는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 1천여 표 차이로 근소하게 패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최대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까지 잡으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4년 만에 조지아 탈환... 7대 경합 주 대부분 우위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이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과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 주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탈환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likely to win)"라며 당선 확률을 95%로 예측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잡으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으로 가는 길이 좁아졌다"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까지 잡지 못 하면서 만회할 길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서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오늘 역사 만들었다... 미국 황금기 열 것"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을 위해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이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과 부통령 후보 JD 밴스, 공화당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등과 함께 연단에 올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한 나라로 만들어 황금기를 열 것"이라며 "매일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도 "우리는 방금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컴백을 목격했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돌려받아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좋은 선택으로 판명 났다"라고 화답했다.
존슨 하원의장도 "트럼프는 미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당선인"이라며 "하원의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의제에 따라 즉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해리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모든 투표가 집계되고 모든 목소리가 나오도록 밤새 싸울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지지자 연설을 하지 않고 내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방송은 "워싱턴DC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 하워드대학에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해리스 지지자들이 침묵 속에 현장을 떠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