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민속학 수업에서 우리나라 춘앵무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춘앵무를 배우고, 여러 대회에 참가해 오신 여서영 선생님이 적극 협조하셨습니다.
춘앵무는 조선 순조 때 만들어진 궁중 정재의 하나입니다. 순조 임금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순원왕후 탄신 40주년을 기념해서 지은 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버드나무 가지에서 맑게 지저귀는 꾀꼬리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춘앵무는 장중한 궁중 음악에 맞추어 화문석 한 장 크기의 좁은 장소에서 춤을 춥니다. 춤사위는 몸을 굽히고 펴고,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양팔을 들어 올리거나 휘두르기도 합니다. 양 손에는 긴 한삼을 끼고 펼치기도 합니다.
춘앵무는 궁중에서 추는 춤으로 임금 앞에서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규칙이 엄격히 지켜지기도 합니다. 한삼으로 손을 가리는 것이나 입을 벌리지 않고, 뒤를 보이지 않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춘앵무를 보여주고, 춤에 대한 설명이나 질문을 듣고 대답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학생들이 모두 무대 부근에서 춘앵무를 춘 여서영 선생님과 같이 춤을 연습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식 호흡이라고 강조하고 호흡에 맞추어 몸을 굽히고 펴거나, 움직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몸 동작에 이어 양팔을 들어올리는 연습이나 허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춤 연습이 모두 끝난 뒤 마지막으로 다시 여서영 선생님이 춘앵무를 추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볼 때와 연습이나 질문을 한 뒤 본 춤 모습은 같은 춤이지만 달리 보였다고 했습니다.
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은 여러 가지 느낌을 말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일본 춤과 비교해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손끝을 가지런히 해서 무겁게 움직이는 모습은 일본춤이나 한국춤이 비슷했지만 몸 놀림이나 춤사위는 전혀 다르다고 했습니다.
궁중에서 추는 춤답게 왕의 권위와 위엄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춤을 보고 질문이나 춤 동작 연습을 하면서 한국 춤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깊어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춤추는 사람의 복장이 지닌 화려함과 기품은 우선 시각적으로 상징화 되어 머리에 새겨졌고, 춤동작의 유려함과 섬세함을 통해서 한국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지역이나 목적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춤이 있습니다. 모두 볼 수는 없지만 출처나 목적이 확실한 춤으로 춘앵무는 조선시대 사회 문화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춤입니다. 우리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거둔 문화이기도 합니다. 춘행무를 보고 배우고 느끼고 자기 나라 춤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자극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https://www.world.ryukoku.ac.jp/
, 2024.11.1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