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아동과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세대 간 국회 기후 대담'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한 기후 문제와 그들이 생각하는 대응 방안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아동·청소년이 직접 경험한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과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대응 방안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오늘의 모임은 매우 뜻 깊다"라며 강조했다.
그리고 "아동과 청소년은 단순히 기후위기의 피해자가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당사자이자 변화를 이끌어갈 주체이기 때문에 인류가 지혜와 힘을 모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동들의 목소리는 반드시 존중되고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의정부시갑)은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는 우리 아이들의 생명권, 환경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문제지만 아이들이 이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우리 기성세대는 그 여정을 지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낼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소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의왕시과천시)은 "오늘 이 자리가 아동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고, 이를 토대로 더욱 실질적인 기후 정책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기후행동의원 모임 비상의 대표의원이자 기후환경 전문가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차원의 노력이 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인서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운영진은 "미래세대인 저희 아동·청소년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라며 "아동·청소년의 목소리가 단순한 외침으로 그치지 않도록,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과 정책 마련 과정에서 저희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반영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박윤민·이수진 아동은 "세이브더칠드런의 2024 아동·청소년 및 성인 대상 기후위기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74.7%가 기후위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으나 교육받은 시간은 84.2%가 연 1~5시간이라고 답해 단기간의 교육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교육 만족도에 대해서도 43.3%만 만족한다고 답하였고, 교육 시간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19.6%만이 충분하다고 답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환경교육의 질적인 변화도 있지만, 교육의 절대적인 양"이라며 "따라서 전국 모든 학교에서 최소 두 달에 한 번씩 정규 교과 과정의 기후위기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지아·박해밀·정혜근 아동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이라면 누려야 할 권리를 담은 국제적인 약속이며, 12조에서 아동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명확히 보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청소년 기본법이 있고 청소년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이는 생존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 청소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회에서 열린 기후대담은 2부 질의응답과 패널토론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