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 54주기 전태일 추도식과 제 34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식이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묘 앞에서 열렸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총궐기를 통해 반노동 반민주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 내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미숙 김용군 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소선 전태일이 누군지도 모른 채 평범한 주부로 일상을 살아왔다. 김용균 참사가 있고 나서야 전태일이 누군지 알게되었다. 김용균 재단도 전태일 정신을 이어 노동자들을 위해 연대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종합예술단< 봄날>과 전태일이소선 장학 재단 장학생 권도엽의 추모 공연에 이어 32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32회 전태일 노동상은 '아리셀 참사 대책위'가 수상했다. 대책위는 수상 소감에서 "전태일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참사를 겪고 나서야 전태일을 알게 되었다. 아리셀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 지 45일째다. 진상 규명과 노동자 인권이 바로 설 때까지 노동단체와 연대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아리셀 중대 재해 참사가 발생한 지 140일이다. 노동부는 참사의 근본 원인인 불법파견, 위험의 외주화 , 위험물질 폭발 사고에 대비하기는커녕 이주 노동 산재 예방 부서 설치조차 안 한 상태다.
아리셀 유가족들은 지난 달 10일부터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32회 전태일 특별상은 일본인 노동가수 오자와씨가 받았다. 민중 가수 박준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오자와씨를 기렸다. 다음은 박준의 글이다,
지난주 토요일 전태일 열사 54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자리에서 잠시라도 이 특별한 상을 받는 분이 일본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일본 먹튀 자본에 의해 빼앗기고 쫓겨난 대한민국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 일본으로 원정 투쟁을 갔을 때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그들의 투쟁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신경을 쓰며 진심으로 함께해왔는지 잠시라도 시간을 가지길 바랐다... 왜냐하면 오자와 동지는 전태일 열사의 죽음과 열사의 정신을 온 몸에 품고 팔십이 가까운 나이를 뛰어넘는 깊은 사랑으로 일본으로 원정 투쟁을 오는 민주노총의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헌신해왔기 때문이다.
가수 박준은 마석 모란 공원에서 지민주, 연영석 민중 가수와 함께 특별 축하 공연을 준비해 오자와씨에게 두 곡의 노래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