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 앞에서 당진시농민회 주최로 쌀값보장 촉구대회가 진행됐다.
당진시농민회는 "벼값이 폭락하고 생산비가 폭등해도 농협중앙회는 정권의 눈치만보고, 지역조합장은 제 잇속 차리기 위해 농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당진시농민회는 농협중앙회장이 약속한 벼 40kg 7만 원 보장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라고 선포했다.
이종섭 당진시 농민회장은 "이 투쟁은 비단 농민회원들 볏값만 보장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2만여 당진농민 모두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라며 "땅을 일구고 살아가는 당진시의 모든 농민들은 함께 힘 모아 싸워나갈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농협의 70여 년 역사 속에서 어느 한순간이라도 농민의 편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과 맞서 싸웠던 때가 있는가? 기대하는 우리들이 바보스럽기 그지 없다"라며 "농협중앙회는 협동조합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해 이제는 대놓고 돈장사와 유통사업 등 제 잇속 챙기느라 농민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 농민들 볏값은 올릴 수 없다면서 조합장과 직원들은 임금은 올리겠다니 농협의 주인이 누구인가?"라고 농협을 직격했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장은 "농협도 문제지만, 사상 유례없는 볏값 폭락과 농자재값 폭등, 기후위기에 의한 고온장애와 병충해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오성환 당진시장과 서영훈 시의회의장 등 시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라며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농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한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집행을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쌀값 문제에 대해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30년 전 전봉준 갑오농민군의 뜻을 올곧게 이어받아 양곡관리법 거부한 윤석열 정권 퇴진, 농협중앙회장 벼 수매가 40kg 7만 원 약속 이행과 농협마트 수입농산물판매금지, 벼 수매가 결정에 농민대표 참여보장 등 4개항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전농충남도연맹과 당진시농민회는 지난 9일 농협중앙회세종충남본부에 농기계 야적투쟁을 시작으로 전봉준 투쟁단을 발족하고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