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7%로 내려앉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턱걸이로 20%대를 회복했다. 상승 이유로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나타난 보수 결집이 꼽힌다. 진보와 중도층에서는 여전히 부정 평가가 각각 88%, 79%로 압도적이었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11월 2주차(지난 12일~14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구·경북(TK) 지역과 70대 이상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과 계층에서 지난주 대비 각각 14%p, 1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 11월 1주차 47% → 11월 2주차 56%
대구·경북 : 11월 1주차 23% → 11월 2주차 37%
70대 이상 : 11월 1주차 34% → 11월 2주차 44%
한 달 만에 지지율 하락세 멈췄지만... '명태균 게이트' 진앙지 PK는 하락세
보수 결집에 힘입어 집권 이후 10%대 지지율이 처음 집계된 10월 5주 차(19%)부터 쭉 이어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한 달여 만에 멈췄다. 다만 부정 여론은 7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정평가 이유는 여전히 '김건희 여사 문제'가 16%로 가장 높았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반등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10월 5주 차부터 반등 조짐 없이 계속 하락 중인데, 이번 주도 27%로 지난주 29% 대비 2%p 떨어졌다. 반면 TK(대구·경북) 지역에선 지난주 대비 8%p 상승해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눈에 띄는 지점은 명태균 게이트가 촉발된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하락세다. 윤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지난주 28%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엔 21%로 오히려 떨어졌다. 국민의힘의 경우도 31%로 지난주 대비 8p%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 이후 TK 지역의 지지율 상승세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국민의힘을 여전히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의 경우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 등 당내 내홍과 난맥상까지 겹쳐 좀처럼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은 "현 정부 출범 후 여당 지지도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보수 결집 효과만 가져온 대국민담화... "기존 지지층 일부가 호응"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멈춘 보수 결집에는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40대 등에서는 90% 내외"라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직무 긍정률이 50%를 웃돌았다"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또한 "(윤 대통령의 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층, 70대 이상,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변화폭이 컸다"면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양당 외 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3%, 사회민주당 0.1% 등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2.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