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저녁 7시 30분, 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2층에서 '은평 서로돌봄공간 공동과제만들기 워크숍'이 열렸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은평상상 콘퍼런스'의 첫날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행사에는 은평서로돌봄공간 10개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공간을 소개하고 내년 사업을 함께 기획했다.
서로돌봄공간은 은평 시민사회가 만든 돌봄 생태계로, 서로를 기꺼이 돌보는 일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돌봄의 주체가 되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스로 돌보는 힘을 키우는 자기돌봄, 서로 돌보는 관계망을 만드는 서로돌봄, 함께하는 함께돌봄 등 다양한 돌봄의 원리가 융화하고 순환하는 과정을 여러 공간이 힘을 모아 만들어가고 있다.
공간이 있고 비영리 활동으로 돌봄 관계망을 만드는 일에 관심 있는 조직이나 모임이라면 서로돌봄공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진관동, 갈현2동, 대조동, 역촌동, 신사1동, 녹번동 등 은평구 내 여러 동에서 이들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은평구에 거점을 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최순옥)은 돌봄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돌봄에 도전하자는 목표와 연결해 이 과제를 돌봄위원회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함께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는 데 주력했다. 다양한 사업 제안과 협업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건강을 위한 활동이다.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구민들의 건강을 돌보자는 것이다. 돌봄의 지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운동,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돌봄 사업 추진"
환경을 위한 활동도 많이 언급됐다. 환경이 좋아야 건강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눔 장터, 업사이클링, 리사이클, 재활용 수납 용품 만들기, 공동텃밭, 먹거리 나눔 등 환경을 생각하며 서로가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들이다.
정신 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 문화생활을 위한 수채화 체험과 낭독공연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또 소외되기 쉬운 1인 가구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과일 나눔, 김장 등 사업 제안도 있었다. 돌봄 활동 참가자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주자는 제안도 호응을 얻었다.
서로의 공간과 역량을 활용해 내년에 더 활발한 서로돌봄공간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다짐을 끝으로 워크숍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 "활동가들간 모임의 자리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 활동을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게 이런 활동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은평상상 콘퍼런스'는 은평시민사회의 지속과 변화를 위해 40여 개 단체가 만든 공론장이다. 올해는 정치 퇴행, 민주주의 후퇴에 맞선 은평시민사회 역량 강화와 기반 구축, 시민정치 역량 강화, 돌봄 생태계 구축,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자치력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행사는 오늘 16일 3시 은평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파티로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