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요일)에 전북 임실에서 120여km(1시간 40분) 거리를 이동하여 전남 여수 백야도등대를 찾았다. 백야도 해변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였다. 남해의 섬과 섬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섬섬 백리길'이 백야도에서 출발한다. 섬섬백리길의 팔령대교와 팔령산 방향을 가늠해 보았다.
백야도의 등대테마공원에서 우리나라 여러 곳의 주요 등대 모형이나 설명을 살폈다. 등대테마공원에는 우리나라 주요 등대의 모형을 작게 제작하여 전시하거나, 간략히 이해하기 쉽게 사진 설명을 곁들였다. 늦가을인데 이곳에는 후박나무와 돈나무가 아열대 지역처럼 푸르렀다. 백야도 앞 바다에서 숭어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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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도 해변 풍경과 파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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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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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육지와 연결하는 백야대교가 설치되어 백야도는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백야도등대에는 푸른 잔디와 함께 등대 직원이 손수 만든 조각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백야도등대
최초점등일: 1928년 12월 10일
위치: 전남 여수시 화정면
구조: 원형철근 콘크리트(11.1m)
등질 : 섬백광 20초 1섬광 (F1W20s).
백야도등대의 특징
돌산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는 등대로서 남해중부 연안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항로표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등대마다 '백야도등대'의 이력처럼 최초 점등일, 위치, 등대의 구조, 등질(等質, Character of light)과 특징을 간략히 정리하여 도표 형식으로 설명해 놓았다. 등대의 구조는 등대마다 콘크리트 기둥으로 원통형, 사각기둥, 육각기둥, 팔각기둥 등 다양했다.
등대의 '등질'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였다. '섬백광 20초 1섬광 (F1W20s)'라는 표기가 보였다. 이 '20s'는 20초마다 등대 불빛이 깜빡이고, 'F1W'는 '섬광 1회 백색(Flashlight 1 White)'으로 등대 불빛이 깜박이는 한 주기에 1회 백색 섬광이 번득인다는 의미란다.
덕분에 동해의 독도등대, 영도등대와 속초등대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독도등대는 동해의 화산 바위섬에 세워진 등대이다. 독도등대는 국토 지킴이 역할과 선박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영도등대는 부산항의 해안 절경이 수려한 태종대에 위치하며, 대한해협과 부산항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한다.
속초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3등급 수은중추식 회전등명기를 설치하였다. 동해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등대전망대가 설치되어 설악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서해의 팔미도등대와 홍도등대의 특징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홍도등대는 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고 기암괴석과 노송이 절경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된 곳이다. 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 등대로 그 원형을 보존하기 위하여 보존 등대로 지정되었다.
남해의 거문도등대, 오동도등대와 소리도등대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거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로서 붉은 벽돌로 건립되었다. 100년 전에 설치된 3등급 회전식 대형 등명기는 남해중부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가 되고 있다. 거문도는 섬 일대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곳이다.
소리도(연도)등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주변 섬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연도는 등대와 인근의 코끼리바위 솔팽이 동굴 등 해안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이다. 연도는 옛날 네덜란드 상선의 보물 전설이 전해와 흥미로운 곳이다.
오동도등대는 동백나무와 신우대가 무성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오동도 정상에 위치하여 전망대용 승강기, 등대 홍보관이 설치되어 있다. 오동도등대에 오르는 길은 무성한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11월 늦가을에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고 3월 봄에 절정을 이룬다.
등대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방향을 잡아주는 안전과 희망의 상징이다. 등대는 색깔별로 지시하는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배가 바다에서 항구로 들어올 때 등대의 오른쪽과 왼쪽의 지형을 나타낸다. 빨간색 등대는 항로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다.
흰색 등대는 항로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해야 한다는 의미란다. 노란색 등대는 가까운 곳에 장애물이 있으니, 주변 해상을 지날 때 특히 주의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주요 등대의 모형과 설명을 살펴보니, 그 등대가 서 있는 섬이나 해안의 곶에서 등대를 바라보는 듯 실감 났다.
백야도를 출발하여 20km(25분) 거리의 낭도 선착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섬섬 백리길' 구간인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와 낭도대교를 거쳐 낭도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낭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낭도와 사도 주위의 섬을, 유람선을 타고 해상 관광을 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