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대학 통합과 통합의대 신설 추진에 합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8일 오후 목포를 찾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두 대학 통합 합의를 보고하고, 통합대학 명의의 의대 정원 배정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와 목포대에 따르면 순천대 이병운 총장과 목포대 송하철 총장은 지난 15일 '대학통합 합의서'를 작성했다.
두 대학이 대학을 합치기로 전격 합의한 데는 교육 질 제고를 통한 대학 경쟁력 확보와 함께 의대 신설을 향한 전남 도민의 염원이 반영됐다.
인구 180만이 사는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이다.
대학 통합에 합의한 두 대학은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12월 중 교육부에 대학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통합대학 명칭으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보에 노력하는 등 전남 첫 의대 신설에 힘쓰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대학 출범을 지원하고, 이른 시일 안에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대 신설이 결정될 경우, 두 지역에 대학병원 설립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8일 오후 풍력 산업 현장 점검 차 목포 신항만을 찾을 예정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두 대학 통합 합의와 통합의대 신설 추진 목표를 대면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2026학년도 통합대학에 대한 의대 정원 배정도 한 총리에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지사와 총리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김 지사가 총리께 두 대학 통합 합의와 통합의대 신설 추진 보고를 드리고, 현안을 건의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께서는 풍력 발전 산업 관련, 사전에 잡혀 있던 일정 소화를 위해 목포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전남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그동안 지역 내 의견 수렴을 거쳐 의대 신설 입지(대학)를 전남도가 정해 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14일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신설 문제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에서 결정해달라"고 밝혔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지사가 의대 신설 관련 건의를 한 데 대한 대통령의 공식 답변이었다.
한덕수 총리 역시 같은 달 20일 의료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루어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하여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