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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게이츠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 성매매 의혹을 보도하는 ABC 뉴스
맷 게이츠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 성매매 의혹을 보도하는 ABC 뉴스 ⓒ A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의 성매매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여성 2명이 의회 조사에서 게이츠와 성매매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가를 입금받은 기록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1명은 파티에서 게이츠가 17세 여고생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미국 ABC 뉴스는 18일(현지시각) 이들 여성이 의뢰한 변호사 조엘 레퍼드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레퍼드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팀은 이 여성 2명에게 페이팔이 운영하는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벤모' 화면의 입금 내역을 제시하며 게이츠와의 성매매 의혹을 추궁했다.

게이츠,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 논란도 많아

이들은 2017년 7월 플로리다의 한 호화주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돈을 받는 대가로 게이츠를 비롯한 남성 참석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레퍼드는 "의뢰인들은 집세를 낼 돈을 벌기 위해 파티에 참석했다고 한다"라며 "그들은 파티를 하고, 마약을 하고, 성관계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의뢰인은 '풀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보니 게이츠가 당시 17세이던 친구와 성관계 중이었다'고 의회에 증언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 의뢰인은 "게이츠는 해당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모르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만 18세가 될 때까지 관계를 지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이자 공화당 강경우파 의원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인물인 게이츠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2002년 대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한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

2023년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갈등을 빚은 공화당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 해임안을 주도하는 등 당내에서 분열까지 조장하는 인물로 여겨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하자 공화당 의원들도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다.

수년간 게이츠의 성매매 혐의를 조사한 법무부는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하원 윤리위는 지난 15일 사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하원의원이던 게이츠는 법무부 장관 지명이 발표된 지난 13일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17일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게이츠가 의원직을 사임한 신분이기 때문에 윤리위 보고서가 공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송 진행자가 사임한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보고서도 공개된 전례가 있다고 반박하자 존슨 의장은 "그때는 내가 의장이 아니었다"라고 버텼다.

트럼프, 의원들에게 손수 전화 걸어 게이츠 인준 요청

그러나 민주당은 보고서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고, 하원 윤리위는 오는 20일 다시 회의를 열어 보고서 공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스 파이퍼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게이츠는 이 일의 적임자로서 차기 법무부 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우리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게이츠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법무부는 수년간 조사 끝에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러한 논란은 트럼프 2기 정부를 탈선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CNN 방송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내각에서 게이츠를 가장 중요한 구성원으로 본다"라며 "일부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게이츠 장관 인준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CNN 방송은 "게이츠의 상원 인준 심리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우선순위를 가려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레퍼드는 "의뢰인 여성들은 자신의 주장에 어떤 정치적 동기도 없다고 말한다"라며 "(게이츠의 성매매 의혹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법 집행관 될 인물에 대해 고려해야 할 정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트럼프#게이츠#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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