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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틀 뒤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된 가운데, 여권은 과거 박세리 선수의 쾌거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골프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방어했다. 대통령실 측도 "대통령의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적극 동조했다.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골프 논란을 보면서 한번 여쭤보고 싶었다"며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나"라고 질의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저도) 그게 의아스럽다"면서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국민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해야 할 행위는 아니라고 보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다시 물었고, 김 차장은 "맞다"고 재차 동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도 100위권 안에 (우리나라) 여자 선수가 14명이나 있고, PGA(미국프로골프)에는 4명이나 있다"고 거들었다.

정 의원의 황당한 방어는 계속됐다. 그는 "1997년 박세리 선수 있지 않나. IMF (외환위기) 시절,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와 박세리의 골프는 많이 회자됐던 내용이지 않나"라며 "거의 30년 가까이 전인데도 박세리 선수가 그런 큰 성과를 이뤘을 때 국민들이 박수를 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골프는 제 경험상 하루이틀 연습한다고 안 돼... 못치는 것도 결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이어 "지금은 골프가 많이 대중화됐고, 여가 활동, 체력 단련을 위해 국민들이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이라며 "대통령께서 골프를 한번 쳤다는 것이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철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역시 "대통령의 테니스든, 골프든,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다"며 "골프 외교도 있다 할 정도로, 만약 트럼프 당선자가 우리 대통령에 라운딩하자 했을 때 골프를 전혀 못치는데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골프에서는 결례다. 그리고 골프는 제 경험상 하루이틀, 한두 번 연습한다고 되지를 않는다"며 "그래서 미리미리, 아마 어떤 생각 속에서 대통령의 주말 골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적극 방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골프 외교를 위해 연습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라운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여당 의원과 대통령실 측이 상임위 회의 석상에서 무리한 방어전을 펼친 셈이다.

또 이날 정 의원과 대통령실은 대통령경호처가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에서 취재 중인 < CBS > 기자를 무리하게 제압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취재 기자 제압 두둔하며 "지난해 부산 횟집 사진으로 '경호 실패'라 해"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정 의원은 "대통령은 우리 국가 원수고 행정부 수반"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조금이라도 대통령께 위협이 되는 요소라 생각된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경호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경호처 직원들의 업무 수칙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은 "맞다"며 "지난해 부산 횟집 건너편에서 사진 찍힌 것도 일부 언론이나 의원들은 '경호 실패'라고까지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라 덤불 밑, 울타리 밑에 엎드려 있는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적발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언론에는 검거하는 장면만 노출하다 보니까 약간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장에선 적절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일본의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피격당할 때 경호가 느슨했다는 말이 있었지 않나"라며 "경호를 만 번 잘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가 발생하면 경호처의 책임은 돌이킬 수가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 경호처가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지 않느냐, 또는 좀 과잉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맞다. 반대로 만약 그 기자를 적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자가 숨어서 촬영한 사진이 다음날 언론에 나왔다면, 지금보다 경호처가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있었을 것"이라며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대통령실#윤석열#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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