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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Dr.인요한의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Dr.인요한의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다수 올라온 의혹을 두고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가족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추론이 아니라 객관적 증거와 자료가 있다"면서 글 작성자는 한동훈 가족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국힘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의 장인, 장모, 모친, 딸, 배우자 등 모두 5명이 등장한다"면서 "9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집중적으로 총 900여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양가 부모님과 미국의 딸 등 가족 명의를 인증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대표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뿐"이라면서 "(진 변호사가) 맘카페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월간 조선> 인터뷰 기사도 있다"고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진 변호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에 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최초 게시글은 진은정 변호사의 모친, 한동훈 대표의 장모 명의 게시글이었다"면서 "게시글 제한이 없을 때 하루에 많게는 50여 개의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일 3개로 게시글 제한이 있을 때부터 다른 가족들이 갑자기 등장한다"면서 "흔한(성씨, 한씨, 최씨) 성씨로는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들에 대한 극렬한 비방 글을 진씨 이름의 계정은 기사나 사설, 한 대표의 미담을 주로 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일 수 있다. 당원 게시판 안에서도 일단은 대통령 부부나 주위 정치인들 비난했다는 게 주된 문제가 아니라 불법적으로 가족 계정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 한동훈은 21세기에 필요한 융합 인재라는 특이한 글이 한동훈 대표 딸 이름으로 9월 18일 7시 49분에 당원 게시판에 올라왔고, 똑같은 글이 같은 날 8시 25분에 디시인사이드 모 갤러리에 올라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과 똑같은 내용을 디시에 올린 고정 IP가 다 같다"라며 " 한동훈 대표 딸 계정으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들이 주로 디시인사이드와 네이버 댓글 등에 많이 올라와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 하고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 측에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 하고 있다"며 "요즘 백브리핑 때 기자들 안 만나려고 하도 열심히 뛰어가서 런동훈이란 별명까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게 이 증거에 대해서 반박을 할 수 없으니,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면 나중에 허위사실 등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아니라는 말도 못 하고 뭉개는 건 아닌가 "라며 "처음에는 설마설마했던 분들도 이제는 역시 정치권에서는 설마가 사람 잡는구나 그렇게 다들 판단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가 당에서 한동훈 대표의 이름이나 전략기획 부총장과 같은 이름의 당원이 확인됐다는 주장에 묻자 장 전 최고위원은 "이게 바로 모순이고 자승자박인 게 한동훈 대표와 이름이 같은 당원들의 신상은 지금 확인하고 밝혀준 거다. 그런데 왜 가족들과 이름이 같은 당원들의 신상 확인하는 건 개인정보의 권리고 정당법 위반이라는 것인가"라고 되묻습니다.

이어 "한 대표 이름 확인하느라 지금 자기들이 정당법을 스스로 어겼다고 자백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그 확인을 한 게 오히려 가족들 확인 안 해주는 것에 대한 의심을 더 증폭시키는 거고 사실상 한동훈 대표도 그렇고 친한계 누구도 가족이 안 했다라고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이미 자백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19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많다. (이런 일로)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가족들까지 정쟁에 끌어들이기 원치 않아서 또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반박하기 위해서 참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선 이재명 대표 재판 등에 힘을 쏟기 위해선 속 시원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편,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인터넷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은 다 삭제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한동훈#한동훈가족#진은정#국민의힘#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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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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