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가 20일 울산체육공원 부지 약 28만 평(92만9858㎡)의 그린벨트 해제를 확정했다.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 울주군 청량읍 일원에 위치한 울산체육공원은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처음 조성됐고, 2005년 울산 전국체전 등을 거치면서 종합 스포츠 시설로 확장됐지만 조성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의 시설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1호 공약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내놨다. 울산시는 이후 울산체육공원의 부족했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다변화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해제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 규제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수였고 공원 내 환경평가 1등급 저수지와 1, 2등급인 수목 등이 있어 해제에 어려움이 컸다.
울산시는 "산림 훼손과 수질오염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오랜 시간 국토부와 환경부를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고, 그 결과 어렵게 목표를 달성하고 이날 울산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해제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체육공원 일대의 개발제한구역은 11월 28일 해제 고시될 예정이며 해제 이후 울산시는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과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국토부 승인 없이는 기반 시설 설치조차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그린벨트 해제로 울산시가 공원계획 관리 권한을 확보하게 되었고, 부족했던 편의시설과 시민이 원하는 체육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면적의 1/3이 환경평가 1, 2등급지여서 해제에 어려움이 컸지만, '이미 공원 조성이 완료된 만큼, 난개발의 우려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를 설득해 냈다"며 "향후 부지 활용 과정에서도 산림 훼손이나 수질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앞으로 문수야구장의 관람석을 1만2천 석에서 1만7천 석으로 증설하고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을 건립해 전지훈련이나 대회 유치로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또,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카누슬라럼센터와
전천후 이용 가능한 실내테니스장도 건립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되는 시설에 맞게 주차 면수도 천여 대 정도 더 확대하고, 편의점이나 카페 같은 이용객 편의시설도 마련하는 외에도 시민 수요에 맞게 추가 시설들을 계속 확대해 나가면서 '글로벌 스포츠 선진도시 울산'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울산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특히 김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를 "전국적인 저성장, 인구감소 위기 속에서 지방정부가 생존하려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1호 해제지인 다운동 도심융합특구에 이어 울산체육공원이 2호 해제지로 확정되었고, 현재는 남목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서부동 일대를 3호 해제지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부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3호, 4호, 5호 해제를 추진하겠다"며 "지난 2월 울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로 마련된 '지역전략사업 선정'에도 온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도시의 균형발전을 완성하고 대규모 기업투자가 계속 이어지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