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퍼덕하면서 얼굴 쪽부터 넘어졌습니다. 만약 머리부터 먼저 떨어졌으면 뇌진탕으로 '죽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일 기념 행사에 참석해 'MB 구속'을 외치다 경호원의 강제진압으로 팔이 부러진 한 시민이 당시의 상황을 복기하며 한 말이다.
폭행을 당한 이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두 달 넘게 농성 중인 '쥐를잡자특공대'의 심주완 대표다. 심 대표를 비롯한 '쥐를잡자특공대' 회원들은 'MB가 어딘가에 나타난다'는 소식을 접하면 가리지 않고 참석해 MB를 규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생일파티 모임이 열렸던 지난 18일도 다르지 않았다. 특공대 회원들은 생일파티가 열리던 강남의 한 식당을 찾아 '구속하라' '적폐 원흉, 생일잔치 웬 말이냐' 등의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과 일부 친이계 인사들은 행사장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보란 듯이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심 대표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MB 차량을 쫓으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이 심 대표의 뒷덜미를 잡은 채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것이다. 심 대표는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가면서 왜 MB를 쫓는지, 오마이TV가 '쥐를잡자특공대' 심주완 대표를 만나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종훈 기자, 영상취재: 오마이TV, 영상편집: 김혜주 기자)
ⓒ | 2017.12.22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