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김성태 "둘만 얘기하자"... 홍영표 반응은?

"이제 민주당이 집권당이다. 집권당이니까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지. 야당이 낼 게 뭐가 있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철저한 신뢰 기반 속에서 정국을 풀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왔다.

자리에 누워 있다가 홍 원내대표를 보고 몸을 일으킨 김 원내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꼬여 있다"면서도 "같이 노동운동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풀면 못 풀 게 뭐가 있겠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원내대표는 국회 입성 전까지 노동운동을 했고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여야 간사로 협상을 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장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처음 건넨 말은 단식 중단 권유였다. 그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단식을 풀라"고 한 뒤 "중요한 시기니까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지금 (몸이) 너무 안 좋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한 김 원내대표는 별도의 국회 정상화 협의를 제안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상황 파악을 해봐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안다, 당의 입장이 있는 거니까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했다.

전날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5시간 만에 국회 농성장으로 복귀했던 김 원내대표는 결국 이날 오후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3일 '드루킹 특검' 수용 촉구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한 지 9일 만이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 단식 투쟁을 지금 중단한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단식 기간 중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는 가짜뉴스와 모욕을 견뎌야 했던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정현덕 기자)

| 2018.05.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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