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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 많은 이들은 미개한 사람들을 떠올 릴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도 문명이 있었고, 지금 또한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 지역에서 정신적인 지주로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적도 없다. 물론 살고 있는 나라가 있지만 비자없이 인근 나라들을 넘나들수 있다. 유목민의 특혜인 셈이다.

오늘날 요르단 토박이들은 스스로를 유목민의 후손이라고 부른다. 지금도 반유목 생활을 하는 이들도 많다.

암만에서 한 시간 안팎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쉽게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메마른 산언덕 기슭에 두채의 유목민 천막이 눈에 들어 왔다. 가까이 접근하여 살펴보니 두 가구가 살고 있었다. 집 마당 뒷편으로는 조금 가파른 벼랑이 눈에 들어온다.

유목민 천막은 3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맨 오른쪽 가장 자리가 가축도 키우고 부억으로도 사용하는 곳이었고, 맨 왼쪽이 여성들의 거처였다. 그 중앙이 이 가족의 가장이나 남자들이 거처하는 곳이었다. 여성들과 가축들은 유목민의 재산목록의 하나를 이룬다.

한가롭게 햇볕사냥을 즐기고 있는 유목민 천막의 어린 염소들이 그냥 좋아 보였다. 아직 때묻지 않은 까닭에 곱고 깨끗해 보였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인 까닭에 양이나 염소인들 목욕을 자주할 턱이 없다. 그래서 세태에 시달리다 보면 저 뽀송뽀송했던 가죽도 때묻어 누렇게 변해간다.

이들의 놀이터 뒤로 황량하게 보이는 풀이 거의 보이지 않는 산과 들판이 햇살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유목민의 진실이 있다. 이들이 있는 곳에는 물이 있고, 양과 염소를 먹일 꼴이 있다. 물과 꼴이 있는 곳에 이들이 살고 있다. 황량하게 보이는 황무한 땅이지만 비가 내리고 물이 촉촉히 적셔지면 그곳에 생명의 싹이 움트고 자라난다.

유목민의 삶의 현장을 보면서 오마이뉴스의 탄생을 꼽씹어본다.
오마이뉴스가 있는 곳에는 삶의 갈증을 해갈시켜줄 감동이 있어야 한다.
오마이뉴스가 있는 곳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가득하여야 한다.
오마이뉴스가 있는 곳에는 내일을 열어 제껴주는 앞서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마이뉴스가 자라가면서 오아우어뉴스가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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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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