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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총선시민연대의 집회현장. 약 100~200명 사람들이 모여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우연히 들른 사람도 보이고 종로, 탑골공원에 주로 계시는 할아버지들의 얼굴도 눈에 많이 띈다.
숫자를 비교하기는 싫지만 종로구청에서 벌이고 있는 '3.1'절 기념행사에는(물론 관변행사이므로 동원된 것도 있겠지만) 약 4~5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토요일 종묘공원에서 열린 총선시민연대의 집회에서는 약 600~7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했었다. 그 중 많은 수가 평소에 공원에 계시는 할아버지들이었다.
그리고 명동에서 정리 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약 200명도 되지 않았다. 물론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회 참석자의 수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지난 2월 19일 집회에서 사회자는 언론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론이 찍기 좋도록 많은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기도 했다.
물론 현재 총선시민연대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을 형성시킨 큰 힘은 언론의 덕이 크다. 그리고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인물과 사상 3월호에서 강준만 교수가 "총선시민연대의 이번 성공은 국민의 정치 혐오주의와 정치 비판을 주식(主食)으로 삼는 언론의 식성(食性)을 이용한 것이다"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자신의 기득권이 위협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낙천/낙선운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 사건이 자신의 이익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이 되자. 언론은 벌써부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필두로 많은 중앙일간지들이 '공정성에 문제 있다', '여당에게 이용되고 있다', '실정법 위반이다'라는 논조를 싣고 있으며 방송에서도 중반부에서 다루어지며 비중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즉 언론 플레이로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앞으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은 이용해야 한다.)
내가 문제제기하고 싶은 것은 총선시민연대의 정책에 있어서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민운동은 학생운동이나 노조운동처럼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고 운동의 수위를 조절하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학생운동이나 노조에서는 집행부들이 학생 혹은 노조원들이 집회에 참석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며 집회에 참석하게 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과 앞으로도 이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노력한다. 현재의 총선시민연대의 모습은 어떠한가?
총선시민연대가 개최한 근래의 큰 집회인 19일과 오늘 3월 1일 집회에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자각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유명 인사의 연설과 33인의 인사가 손도장을 찍는 것은 언론에게는 기사거리가 될 수 있지만 시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미약하다.
총선시민연대에 참가한 수백 개의 시민단체의 회원들은 다 어디에 갔는가? 각 시민단체가 어느 정도의 수위로 활동을 하기로 하고 총선시민연대에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집회에 참가하는 단체의 수는 매우 적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는 둘째치고라도 적어도 이름을 내건 시민단체의 회원들은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회원들부터라도 집회와 총선시민연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되어야한다.
물론 집회의 과정도 참가자들이 단지 구경꾼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창의적인 프로그램의 개발 역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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