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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문병호교수가 2000년 2월 29일 재단(이사장 오치석, 吳致錫)으로부터 재임용 탈락 통보를 받았다. 탈락 사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문교수의 재임용 탈락은 교권 탄압에 항거하고 학교 행정의 불투명성을 비판한 교수협의회 활동에 대한 보복성 결정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번 문교수 재임용 탈락 사태는 199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10월, 1997년 4년제 개교 이후 공채된 교수 16인은 전임(前任) 총장의 지나친 교권 탄압에 항거하여 '광주여대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을 결성한 후 총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전임 총장을 신속히 해임하였다. '광사모'에 참여한 교수들은 보다 좋은 대학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갖고 1998년 10월 15일 광주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를 결성하였다. 초대 회장에 문학평론가로서 전국적 명성을 갖고 있던 고(故) 황병하 교수가 선출되었으나 황교수는 1998년 10월 17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황교수에 이어 2대 회장에 선출된 문병호교수는 교수협의회를 이끌면서 신입생 유치를 위한 고교방문 강연회 5회 등 학교 발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재단이사장과 신방섭 총장은 1999년 2월 22일 '교수협의회' 명칭조차 사용하는 것을 불허하는 굴욕적 각서를 요구하였다. 이 각서는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노예 각서라고 불리울 정도였다. 이처럼 굴욕적인 각서에 서명을 거부한 교수들은 1999년 2월 24일 '각서 거부 및 교권수호 결의서'를 작성하여 교권 탄압에 단호히 항거하였다. 이러한 단호한 항거의 결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전원 재임용되었으며, 교수협의회 간부들은 이사장에게 전임 총장 퇴진 운동으로 인해 이사장이 입은 상처에 대해 사과하고 학교 발전에의 의지를 천명한 글을 전달하였다. 이렇게 해서 학교는 평온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학교는 1999년 4월 1일 교수 승진 인사에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을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을 진급에서 탈락시켰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연구실적, 강의, 사회봉사 활동에 하자가 없음에도 거의 전원 진급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교수들이 여러가지 형식으로 항의하는 것을 시도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1999년 4월 8일, 교수협의회 회장 명의로 교수채용, 교수보직, 교수진급 인사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하였다. 내용 증명 편지의 파장은 컸으며 교수사회가 시끄러워졌다. 학교는 교수협의회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문교수 규탄대회를 여는 등의 대응 조치를 취하였다. 이에 문교수는 99년 4월말부터 교수협의회의 활동을 중단하고 강의, 연구, 사회봉사 활동 등 교수 본연의 일로 되돌아갔다.

2000년 2월 재임용 과정에서 문교수는 학교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내용증명 원문을 학교에 되돌려주고 일련의 사과 표명을 하였음에도, 재단은 재임용 탈락 결정을 함으로써 문교수에게 최종적인 보복을 가하였다.

광주여대 재단은 1992년 개교이래 재단에 의한 조직적 교수채용비리, 빈번한 교수재임용 탈락, 친인척 족벌운영, 교권 탄압 등 불법적·비교육적·비도덕적 행위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빚은 재단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그동안 중앙 언론과 지방 언론에 무수히 보도된 바 있다. 교수들은 전임강사의 경우 1년 단위로 매년 재임용되거나 탈락되고 있어 안정된 교수활동이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문병호교수는 광주서중과 광주일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문예학, 사회학, 철학을 공부한 후 1991년 6월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대학원 강사와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여대 강사로 일한 후 1997년 3월부터 광주여대 국제문화정보학과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아도르노의 사회이론과 예술이론', '서정시와 문명비판'을 저서로 냈고 20여편에 이르는 논문, 해설문 등을 발표하였다.

이번 문병호교수 재임용 탈락 사태는 부패하고 부도덕한 재단에 대해 문교수가 교수협의회 활동을 통해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부패하고 부도덕한 비리 사학을 규탄합시다.
Tel.062-950-3500(이사장)   950-3600(총장)
http://www.kwu.ac.kr
항의 전화 & 항의 mail 많이 많이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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