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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되면서 각계단체들은 '적극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올해를 통일운동의 역사적인 전환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한총련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투쟁을 벌여나갈 것인지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송재혁 위원장과 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양해성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입장과 그로 인한 앞으로의 투쟁방향은?

송재혁(이하 송)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 정상회담 합의로 인해 분위기가 좋아지고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제까지 해 오던 대로 좀 더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

양해성(이하 양)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번 정상회담 그 자체만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투쟁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민중, 민심 이반 김대중 정권이 집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통일카드를 쥐어든 것임은 틀림없다. 합동 군사훈련을 행하고, 주한미군 영구 주둔설을 유포하는 등 김대중 정권 및 미국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대결상태를 불식하고 평화체제로 가야 하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투쟁방향 또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치적인 과제들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통일을 이루는 것은 7천만 겨레라는 것이다. 정상회담도 투쟁없인 이뤄질 수 없다. 집권층이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통일해 주는 것을 기다릴 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뤄나가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이적규정 철회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능하리란 전망은 없다. 이적규정 철회는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정부에서의 방침이 그러하다면 환영하겠지만, 원칙대로 투쟁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통일운동 흐름은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

"청년학생의 자주적인 만남과 교류가 필요하다. 지난 자주교류의 평가를 바탕으로 만남의 질을 넓게 가져갈 것이다. 총체적으로는 조국통일 3대 헌장 지지 관철 투쟁과 통일에 있어서의 원칙과 방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통일의 핵심적인 기로에 있는 지금은 반미를 통해 민족 자주를 되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전민특위의 활동이 중요하다."

전민특위의 활동 계획과 진행 과정은 어떠한지.

"미국의 양민학살에 대한 학우들의 열기를 모아서 제대로 진상규명 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전민특위 활동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우 및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기층과 단위에서부터 폭넓게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

또한 운동권과 비운동권, 계파 등의 분열을 다 떠나서 양민학살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현재 미국이나 김대중 정권의 태도는 양민학살이나 미군범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피해당사자인 우리의 힘으로 직접 풀어가야 한다. 백만학도 총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총 투표는 지난 쌀 수입 개방반대, 전두환 노태우 학살자 처벌 때 시행됐던 것으로, 사실상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양민학살에 대한 분노가 큼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된다."

오는 8월 통일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작년의 99 통일대축전 10차 범민족대회는 남 북 해외 3자 연대로 이뤄졌다는 큰 성과가 있었다. 그 성과를 더욱 살려, 3자 연대를 더 높이 발현시킬 8월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행사는 치뤄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준비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해 나가며 모두가 통일을 함께 이뤄낸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모두가 원하는,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통일대회가 되어 통일의 역사적 전환 국면을 만들어나가는 데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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