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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인 꽃박람회가 끝났다. 80여만명이라는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와 동양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라는 호수공원을 밟고 지나갔다. 언론에서는 꽃박람회의 부실과 엉성함을 질타했고, 또 박람회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의 불만이 대단했었다.

꽃박람회가 끝난 지 3일 후인 5월 10일 아침 7시경 호수공원을 찾았다. 비가 오는 가운데 몇몇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고 있었을뿐 호수공원은 바로 지난 주까지의 그 번잡함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박람회가 끝난 후의 어수선함과 흉물스러움을 예상하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그래서 그 늦은 뒷정리를 질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호수공원을 들어서는 순간, 그런 마음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지난 꽃박람회때 심어놓은 수많은 꽃들이 아직도 그 싱싱함을 간직한 채 하늘거리며 비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박람회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에 가려져서 그 아름다움을 미처 뽐내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이라도 하듯, 아침 비가 내리는 호수공원의 꽃들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비록 아직 박람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아직 철거되지 않은 구조물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사라진 호수공원에는 이제 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진정 꽃을 좋아해서 박람회장을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다시 한번 호수공원을 찾기를 바란다. 혼잡한 인파도, 상점도 모두 사라진 한적한 호수공원의 곳곳에 꽃들이 생기를 찾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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