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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막된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CIFF)가 6일간의 행사일정과 애니메이션 특별상영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5월6일 전주국제영화제는 해단식을 가졌으며 20일쯤 자체평가서가 나올 예정이고 이달 말까지 영화제 뒷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주영화제는 7일간 12만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영화제 참여 연인원은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을 포함한 영화관람객과 하루 평균 3회 이상의 이벤트가 펼쳐진 메인무대 행사, '평크쇼'와 '힙합 베틀넷' , '영화음악 페스티벌'등 부대행사와 전야제, 어린이날 애니메이션 특별상영을 포함 21만 6천500여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자체평가일 뿐이다. 이번 영화제를 보는 시각은 각기 다르다. 그 중 몇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비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회, 제3회의 전주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에 의해서이며 또하나의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제는 '영상원 영화제'
최민 조직위원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며, 김소영 프로그래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교수이고 개막작 <오!수정>의 홍상수 감독은 영상원교수이다. 거기에다 디지털 삼인삼색의 의 박광수 감독마처 영상원 교수이고 보니 이러한 시각이 당연 나올법하다. 그래서인가? 이렇다하는 비평가들의 참석율은 저조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서정남 교수(동국대 연극영상학)는 작품을 보면 최신 영화경향을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면서 N-비전 섹션이 있었으나 어떤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새로운 이야기 형식을 보여주는 문제작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오마주를 비롯해 마치 회고전이 주가된 것같은 느낌과, 마치 구색맞추기에 급급한 것같은 혼란스러울 정도의 여러 섹션이, 작품을 잘 고를수가 없었다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3인3색도 돈만들였지 새로운 경향을 보인다는 측면에서는 아무것도 대안이 없었다. 그냥 디지털로 찍었다는 느낌, 그것이 다였다는 평이 주다.

서교수는 . 그는 "오히려 디지털 영화라고 했을 때 멀티미디어 매체환경에서 새로운 서사방식을 제시했어야 한다. 미래 서사방식에 대한 것, 컴퓨터 게임하고 애니메이션하고 전통이야기애니방식의 전환형태라든가 하는... 오히려 그러한 것을 집어주어야 했는데 다 배제했다."라며 인터넷 무비를 초청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마주부문의 샹탈 애커만은 70년대이후 주요 페미니스트감독이다. 그 당시는 대안이었지만 지금도 대안인가 라는 문제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확실히 전주영화제를 통해 우리는 지난세월의 많은 대안들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미래의 대안방식은 미미했다고 본다.

시네마스케이프가 대안을 제시한 영화라고 했는데 무엇에 대한 대안인지도 불분명하고...

여기에서 서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깐느, 베를린, 베니스 같은 경우에 경쟁부분 면면을 보면 왜 자기들이 발굴하고 키운 감독들을 계속 초청하는가 하면, 다 이들이 헐리웃의 이단자들이기 때문이다.

대만, 중국, 이란등의 감독들을 불러서 상주고 키우는 것은 주류영화들 속의 헐리웃 영화에 공동전선을 모색해서 대응하자는 의도에서이다. 이들 영화제를 보면 헐리웃 주류영화가 없다. 다 대안영화들이다. 다 헐리웃형식의 이야기하기에 대항하는 감독들이다. 그 작품들이야 헐리웃의 주류담논의 이야기와 명백한 대안이 된다."

아무런 차별성이 없다.
전주영화제는 먹을 것이 많았다. 그러나 뚜렷한 색깔이 없었다. 그래서 전주영화제는 매니아적 영화제라고들 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힘들 것 같은 그러나 왠만한 영화광이나, 영화관련 분야에 있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정성일 프로그래머는 매니아적이란 말을 싫어한다고 했던가?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만 골라 놓은 것같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173편이라는 편수도 그렇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편수만 많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니메이션 단편들이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은 오래전 작품들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부문은 누구를 막론하고 좋았다는 평이다. 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애니메이션 경향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고 이 또한 매니아들에게는 다시없는 기회였다.

부산영화제와 부천영화제와의 비교를 많이 했다. 부천영화제의 경우 그 분야에서 제법 문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초청하고 명백하게 영화제 특상을 짧은 기간안에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초청했다. 때문에 타 영화제와 뚜렷한 구별성이 생긴것이다.

그렇다면 전주영화제의 새로움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어떤 새로움을 생각해야 하는가, 디지털 영화만이 새로움인가
여기에서 인터넷무비를 주장하는 서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인터넷티브 무비는 다중결말의 서사형식 영화이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보이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들을 관객에게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LA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중 디지털 오페라가 있었는데 사람은 없고 컴퓨터 음악을 연주하는 시스템이었다. 사람이 없은 오페라 상상할 수 있는가, 이런 것이 미래의 서사형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이러한 것이 있다면 여러 비젼이 보여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 전주영화제는 많이 아쉬웠다. 인터넷티브 무비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관객과 만나게 해주었어야 했다. 물론 그 형식은 고민해야 하겠지만, 이를테면 제각각의 결말을 각각 다른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그것을 본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미래서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어야 했다."

덧붙이는 글 | 너무 식상한가요? 그러나 이 이야기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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