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역을 향하는 여덟 발들은 들어서자 더 훵한 주위와 내일의 행사를 위해 방송에서 설치한 도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드문드문 참배객이 오가고, 묘 마다 화려한 꽃들이 꽂혀있어 구묘역의 어수선함과 초라함을 대조시켰다.
양쪽으로 뿜어대던 분수의 포말을 보면서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다.
나오는 왼켠에서 광주-대구지역 엄마들이 녹차와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모습에서 그래도 민심은 남아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애써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화합이라는 단어 속에서 보여주려고 한 정책적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건 지금껏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너무 많아서인가.
일행은 망월묘역을 빠져나가는 차량 속에서 새로운 오마이뉴스기자를 탄생시킬 초등학생 슬기(11살)와 은비(9살)를 만났다. 이메일을 적어주고 서로 연락하자고 하며 무사히 도청 전야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스무살이면 성년이다. 스무살이 된 지금도 규명되어지지 않은 의문의 죽음들, 진정 무엇을 추모하고 무엇을 위해 5·18행사는 치뤄지는 지 ......
그저 스무살이 되었으므로 대통령은 행사에 참여하고 괜찮은 자리에 사람들이 까만 리본을 가슴에 달고 추모라 말하는 가.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남아있는 자들, 살아있는 자들의 소리없는 눈물은 언제고 마를 날 없다. 각 열사의 유리관 속에 조화는 시들어가고, 한 마디 한 마디 남기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처량한가. 무엇하나 속 시원케 해결된 것이 없는 이 시점에서 오색띠는 진정 영혼을 잇는 띠란 말인가.
살아남은 자의 몫은 이렇게 땅바닥만 두들릴 수만 없을 진데, 밤이 깊어지면서 혼들이 춤을 출 이 밤. 오늘은 어쩐지 열사들이 잠을 자지 않을 것만 같다. 애통하고 애통해서......
덧붙이는 글 | - 삼가 높은 분들의 추모식에 못감을 애통해하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정의로움에 겨워 살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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