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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대능3리에 사는 재호(율곡중 3), 광연(율곡중1) 두 형제가 부모를 일찍 여의고 그동안 자신을 애지중지 키워주시던 할머니마저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며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에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재호와 광연이 형제는 부모의 정이라곤 모르고 성장했다. 재호가 4살때. 광연이가 2살때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47)는 직장암으로 두 차례에 걸친 수술끝에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경기도 부천에서 잡부로 노동을 하다 두달 전인 지난 4월 객사한지 1주일만에 발견돼 장례를 치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고연옥, 76) 밑에서 어렵게 생활하며 학교를 다녔던 두 형제는 할머니마저 영양실조와 노환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의지할 곳 없는 천애고아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집마저도 이웃에 사는 권태식 씨(62)의 소유다. 다행히 권씨 가족은 재호 형제의 아버지 지광복 씨(47)가 사망했을 때도 장례까지 치러주는 등 온정을 베푸는가 하면 지금도 틈틈히 재호형제를 돌봐 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들 형제를 거둘 수는 없는 입장이다.

재호 형제가 사는 집은 손만 대도 넘어갈 정도로 낡고 오래돼 재건축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권씨가 파주시청의 <사랑의 보금자리 기동단>에 집수리를 의뢰, 지붕과 부엌, 거실, 공부방, 상수도 등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또 법원읍에서 씽크대 공장을 운영하는 우연제 씨(43. 크로바씽크 대표)가 부억살림을 설치해 주는 등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급한 불은 껐으나 앞으로 이들 형제를 도와줄 차선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재호, 광현 형제는 "할머니가 빨리 완쾌돼 새 집에 돌아오셔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병원에 누워계신 할머니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우리 재호, 광현 형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세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덧붙이는 글 | 이들 형제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파주시청 실업대책팀(0348-940-4588, 4551)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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