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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상의 국어 오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인터넷 사이트 27곳을 대상으로 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7천6백18건의 오용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 조사는 맞춤법, 표준어 등 어문 규범에 관련된 것을 비롯하여 표기, 어휘, 문법, 문장, 표현 등 국어의 전반적인 문제에 걸쳐 실시되었고, 조사 대상은 사회 단체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교육, 컴퓨터, 경제, 생활, 방송·연예, 게임·취미, 문화·예술, 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의 추천 사이트들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띄어쓰기(2천8백34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예가 두드러지게 많았고 맞춤법표준어(1천87건)와 외래어 표기 (8백21건), 문장성분, 표현, 수식접속 구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의 특성상 외래어 사용의 증가에 따라 외래어 표기를 따르지 않은 예도 상당수 있었는데(컨소시움(→컨소시엄), 디지틀(→디지털), 프랜챠이즈(→프랜차이즈), 메세지(→메시지)), 이렇게 외래어 표기 규정을 어긴 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로마자나 외국어 표현을 그대로 노출하는 경향이 점점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국에 본부를 둔 자회사의 경우,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번역하여 옮기는 과정에서 외국어투의 문장이 그대로 노출되었거나 문장 성분 간의 기본적인 호응이 맞지 않는 예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연구원 관계자는 "정보화 시대의 통신 수단으로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의 급증에 따라 인터넷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정보가 매일 오르고 있다"며 "이렇게 인터넷에 오른 내용들은 직접·간접적으로 국민들의 언어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홈페이지 운영자나 작성자들이 정확한 표기와 바른 표현을 찾고 언어를 좀 더 신중히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어연구원은 각 사이트에 결과를 통보하여 운영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앞으로도 만화, 아동 도서, 비디오 자막, 방송, 신문, 잡지 등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대상으로 언어 실태를 조사하여 국민들에게 바른 언어 생활을 위해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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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기 기자는 지방 일간지 경제부기자, innews기자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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