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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과 27일에는 평화·통일·환경 단체 등이 모여 'NMD-TMD 반대 한국위원회' 결성에 합의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범세계적인 이슈에 한국 NGO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한 점은 우리 운동사에서 적지 않은 의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연대기구의 구체적인 틀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8월 10일께에는 국문과 영문 사이트를 개설해 단체들 간의 활발한 사이버 연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8월 22일에는 NGO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이삼성(가톨릭대) 교수의 강연회와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고, 9월 중순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스타워즈 반대 세계 행동의 날'인 10월 7일에는 'NMD-TMD 철회 촉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동아시아 연대 추진 움직임도 활발하다. G8 정상회담이 열린 오키나와 NGO 대회에서 미군문제가 주된 이슈로 다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졌고, 미군주둔을 영속화할 수 있는 NMD, TMD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합의한 것은 두 가지이다. 아직 활동가들에게조차 생소한 문제인 만큼 관련 자료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인터넷 홈페이지 및 소식지를 통해 널리 알려내고, 10월 7일 세계 행동의 날에 서울, 도쿄, 오키나와, 타이페이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추진하기로 한 것 등이다.
일본에서는 피스데포와 피스보트 등이, 오키나와에서는 한-오키나와 민중연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경우에는 국민여론이 TMD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연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인권협회에서 대만 내 조직화를 추진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위원회에서는 연대의 정신과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세계 활동가들이 10월 7일에 같은 옷을 입고, 로고와 슬로건을 통일시켜 같은 시간대에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것을 제안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마련에 착수했다.
또한 10월 아셈 대회에서도 국제 심포지엄과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여 클린턴 행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NMD 포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러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NGO들의 NMD와 TMD 반대 연대의 태동 조짐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운동을 전개해온 유럽과 미국의 NGO들과의 자연스러운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클린턴 행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할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인들의 반대 운동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미사일방어망을 추진한다"는 미국의 명분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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