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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맥주를 좋아한다. 캭, 음 역시 이 맛이야!

회사일을 마치고 북새통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각을 한다. '아 찜통 더위가 어느덧 살아져 가고 있는데 일도 끝났겠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이 난다'

엘리베이터 안에 함께 있던 동료 직원들은 언제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유대리, 오늘 맥주 한잔할까"라고 말을 한다.

한잔의 맥주 속에는 세상의 고락과 낮 동안 치열했던 삶의 터전도 잊게 해주는 묘약과도 같은 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특히 내게는)

노란물에 방울방울 기포가 올라오고 하얀 거품이 위에 살며시 앉아 있어, 입안 가득 느껴오는 부드러운 이 맛은 어느 나라의 맥주보다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거품의 삼분의 일과 노오란 맥주가 입가에 닿을 때, 짜릿짜릿 차게 느껴지는 그 맛,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은 찌는 듯한 더위를 확 뚫어주는 압력기와도 같이 내 몸안에 쌓여 있는 세상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내려준다.

입안에서 나오는 소리는 "캭 쥑인다!"
몸에서는 나오는 소리는 "뻥이요!"하고 뚫리는 소리. 차게 냉동된 잔에 맥주를 가득 담아 먹는 그 순간은 누가 뭐라 해도 내 세상이요, 나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바로 이 순간만은 낮에 있던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오직 행복감만이 내 온몸을 사로잡는다. 아마 내가 죽어도 맥주 맛은 잊지 못할 것이다.

맥주 예찬론

맥주 맛은 입맛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우선 눈으로 본다
그리고 손으로 느낀다.
마지막은 입가를 지나 몸으로 느낀다.

거품과 액체의 조화는
최상의 매치로
내게 다가온다.

난 그것을 주체 못해
꼭 한마디씩 탄성을 지른다

캭! 쥑인다.
이말 한마디로 모든 시름은 살아지고
나오는 것은 몸의 신진대사뿐
난 마시며 희열을 느끼고
자연을 부르는 생리대사를 통해
또 한번의 천국을 느낀다.

음 역시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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