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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농민들이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군들이 지난달 23일과 26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에서 농민들이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벼를 탱크로 짓밟고 지나간데 이어 오늘(1일) 장파리에서 4km 가량 떨어진 파주시 적성면 식현리에서 또 미군탱크가 마을을 통과하며 길가에 널어놓은 벼를 짓밟아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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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군탱크를 비롯한 제반차량들이 길가에 널어놓은 벼를 짓밟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벼를 짓밟고 지나가 주민들은 이들이 고의적으로 저지른 행위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1일 파주시 적성면 식현리 정군채(28·농부) 씨를 비롯한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오늘(1일) 새벽 5시께 마을 주민들이 요란한 탱크소리에 잠을 깨 나가보니 4∼5대의 미군탱크가 마을 중앙도로 옆에 길게 널어놓은 정균채(32·파주시 적성면 식현리) 씨의 1천평에서 수확한 70포대(포대당 30㎏)의 벼를 충분히 피해 지나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짓밟고 지나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같은 마을에서 지난달 22일에도 정찬국(52·적성면 식현리 152의13) 씨가 2,400평에서 수확한 150포대와 정찬문(47·적성면 식현리 41) 씨가 500평에서 수확한 벼 40포대도 건조하기 위해 마을 진입도로 옆에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건조작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마구 짓밟고 지나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시 미군관련 민원처리 방법을 몰라 피해보상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정군채 씨는 “미군들이 되풀이해서 벼를 밟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농민들이 1년 동안 정성들여 수확한 농작물을 짓밟고 지나가는 것은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군들이 상습적으로 농민들을 우습게 보고 고의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것이 분명하다”며 분개했다.

지난달 22일 미군탱크들이 벼를 밟고 지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한 채은분(여·적성면 식현리.75) 씨는 “밟고 지나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밟고 지나갔다”며 “여름내 피땀흘려 지은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버리는 것을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속상해서 눈물만 흘렸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날 피해조사 나온 미군관계 조사관은 “피해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피해 농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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